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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칼럼 258 - 리더에 대하여

다온

227 0 18-05-06 13:09

  선수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지난 몇 년 동안 선수들을 지켜보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바로 다양한 리더들의 모습입니다. 한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 리더의 자질은 큰 영향력을 가집니다. 우리 선수들은 방장, 층장, 레알레드, 선수대표, 자치부서장, 동아리장, 구역장, 반장, 조장 등 다양한 리더의 역할을 맡아 배우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을 훌륭한 리더로 키우는 것이 코치님들의 목적일 것인데 이 성장의 과정 속에서 다양한 리더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br /><br />  한 선수는 엄청난 카리스마로 선수촌을 휘어잡습니다. 전체 모임 시간에 “선수들 조용!” 한마디면 70명의 선수들이 한 순간에 조용해집니다. 무서운 카리스마가 있어서 후배들과 친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다정할 때는 한없이 다정하여 후배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습니다. 이 선수가 이끄는 방은 매번 베스트방의 자리를 차지해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br /><br />  한 선수는 부드러운 솜사탕같은 리더십을 가졌습니다. 방원들에 대해 물어보면 한 명 한 명 엄마처럼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코치님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들을 대신 들어주고 되려 코치님께 가서 잘 살펴봐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하는 든든한 방장입니다. 선수들이 아무리 서투르고 느려도 항상 웃는 얼굴로 하나하나 가르쳐 줍니다. 너무 물렁물렁하여 선수들이 만만히 볼까 싶었지만 이 선수와 같은 리더가 되고 싶다며 따르는 추종자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br /><br />  또 한 선수는 리더처럼 보이지 않지만 은근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지 않고 말없이 스스로 실천합니다. 다른 선수들은 그 모습을 보고 배우며 점차 점차 이 선수의 행동을 함께 따라하게 됩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리더마인드를 가지고 공동체의 성장을 위해 노력합니다.<br /><br />  물론 이렇게 좋은 리더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툰 선수들을 대신해 방일을 혼자 하다가 지쳐서 결국엔 화를 내 버리는 선수,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고 마음앓이를 하는 선수,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즐거움에 관심이 많아 그냥저냥 시간만 보내는 선수 등 레드스쿨에는 다양한 모습의 리더가 존재합니다.<br /><br />  물론 저도 코치라는 자리에서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자리에 있습니다. 선수들의 다양한 리더십을 보며 저의 잘못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통해 배우고 성장합니다. 가르침을 주는 선수들이 있어 참 행복한 학교입니다.<br /><br />- 레드스쿨 육농 오작교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