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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칼럼 253 - 집 떠나 돌아오는 주인공처럼

다온

270 0 18-04-01 10:25

레드스쿨에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 중에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고 기다리는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만리여행(학년여행)이 있습니다. 분명 여행이지만 흔히들 생각하는 놀고 즐기기만 하는 그런 일반적인 여행이 아닙니다.  처음에 우선 선수들이 직접 여행지를 정하고 숙소와 음식, 그리고 교통편까지 스스로 생각해서 일정을 계획합니다. 물론 함께 하는 담임 코치님들의 도움도 조금은 있습니다. 여행지가 정해지고 그 여행지를 가게 되는 목적과 이유 그리고 그 안에서의 활동들을 잘 정리하여 각 학년에서 두 명 씩 PPT를 만들고 모든 코치님들 앞에서 발표까지 하는 시간을 따로 가져봅니다. 단순한 여행을 직접 기획하며 조사하고 발표 연습을 하며 교육의 장으로까지 삼아봅니다.<br /><br /> 이렇게 정해지면 2박 3일 간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각 여행지에서 미션도 해보고 장소마다 도슨트를 정하여 발표도 하고 재미난 포즈로 사진도 찍어갑니다. 물론 그 지역의 로컬 푸드도 먹고 숙소에서는 직접 음식을 해 먹으며 함께 하는 여행에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해 봅니다. 그리고 밤 시간이 되면 하루를 돌아보고 그 동안에 가졌던 자신들의 마음을 친구들과 나눠가며 오해도 풀고 사과도 하고 용서도 하며 그렇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습니다.<br /><br /> 이 모든 것이 선수들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여행의 주인공은 바로 선수 자신인 것입니다. 옛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은 집을 떠납니다. 그리고 떠나서 많은 고난과 위험을 이겨내고 성장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스토리입니다. 선수들이 비록 어설픈 면도 있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로 만드는 여행을 다녀옵니다. 여행 중에도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고 그러한 부분들을 잘 극복하고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선수들은 여행 전과는 다른 선수들로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br /><br /> 이렇게 자신들의 삶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이번에 함께 한 레드스쿨의 막내 1학년 선수들이 처음에는 마냥 어리게만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코치님들을 챙기고 신경 쓰면서 자신들이 할 일을 스스로 잘 찾아가는 모습 속에서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br /><br /> 앞으로 준비되어 있는 여러 삶의 여행에서도 주인공이 되어 수없이 떠나갈 선수들을 응원하며 함께하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하는 코치로서 저의 여행도 주인공으로 잘 살아갑니다. 이렇게 오늘도 우리의 여행, 나의 여행을 잘 마무리하며 내일을 기대하며 보냅니다. 감사합니다.<br /><br />레드스쿨 진농 노을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