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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코치칼럼 13.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RED

98 0 23-08-08 09:25

레드스쿨 축제를 '아름제'라고 첫 이름을 지었던 날 (2014년)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미숙한 시절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지금은 답답한 마음이 들려고 할 때마다 ‘이 아이는 배워가는 중이니까’ ‘처음 배우는 거니까’ 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처음’이라는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그 특별함은 각자 다릅니다.

첫 학교생활, 첫 직장생활, 처음 부모가 된 날 등 ‘처음’이라고 하는 단어에는 무언가 의미가 부여되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처음 아이를 품에 안아보셨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실 것 같습니다. 그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겠지요? 그 아이들도 이제 자라 학교에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며 처음 배워가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요즘 TV프로그램을 보면 아이와 갈등을 겪는 학부모님이 출연하고, 그 아이들의 행동교정을 위해 여러 전문가들이 상담을 해주시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 부모님들께서 ‘부모가 처음이라’ 라는 말을 종종 하실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저는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녀도 부모가 생긴 건 처음일텐데’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이들은 자라오면서 만나는 모든 것이 처음일 겁니다. 아무래도 자녀보다 많은 경험을 한 부모님은 처음이 아닌 것들이 더 많을 것이고요. 나는 저렇게 자라오지 않았는데 왜 내 자녀는 그렇게 행동할까, 하는 답답함이 부모님과 자녀의 갈등의 불씨가 되곤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부모님들의 처음은 어떠셨나요? 처음부터 모든 걸 잘 해내는 아이로 자라셨나요? 물론 그런 부모님들도 계시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의 어린 시절에 길러주시고 가르쳐주신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처음부터 하나씩 배우셨을 것이고, 지금 이렇게 멋진 성인이 되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육아를 한 적은 없지만 몇 년간 아이들과 만나오면서 이걸 왜 모르지? 이렇게 천천히 설명해주는데 모른다고?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차오르는 답답함에 아이를 닦달하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하길 바라고, 처음부터 잘하길 바랐던 적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미숙한 시절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지금은 답답한 마음이 들려고 할 때마다 ‘이 아이는 배워가는 중이니까’ ‘처음 배우는 거니까’ 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 지나가는 구름만 봐도 저게 뭔지, 저걸 왜 구름이라고 부르는지. 수없는 물음표를 던졌을 때가 있었겠지요. 그 때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정성스럽게 설명해 주었던 것처럼,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머무르는 이 시간에 청소년은 처음이니까. 중학생은 처음이니까. 고등학생은 처음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처음 사회에 나가기 위해 준비중인 아이들을 더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고 처음을 겪는 아이들을 만났을 때, 기꺼이 이해하고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고맙습니다.

레드스쿨 한봄 코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