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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레드칼럼 25 -이 아이는 나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다

RED

141 0 22-10-17 10:20

"아이들이 화를 낼 땐 내가 어른이라는 생각을 해야해요. 그리고 저 아이가 화를 내는게 나 때문에 내는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는게 가장 중요해요. 어떻게 니가 선생님에게 또는 어른에게 그런 말을...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풀리지가 않지요.”


몇해 전 친분이 있던 공교육의 선생님들과 오랜만에 만나 MT를 가게 되었습니다. 함께 하신 선생님들은 제가 배움에 대한 갈망이 클 무렵, ‘전국 국어교사 모임’을 통해 만난 선생님들이었습니다. 대부분이 50대 중 후반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경험하시면서도 여전히 교육에 대한 순수한 갈망을 가진 분들입니다. 


저녁 시간, 가볍에 술을 한잔 하며 서로 학교와 학생에 대한 고민과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이번에 포항으로 새로 발령 받은 선생님께서 고민을 이야기 하십니다. 

“처음 맡아보는 역할인데 저는 아이들과 즐겁게 생활하고 싶은데 계속 아이들의 화를 받아야 해요. 해결도 좀처럼 쉽지 않아요.” 언제나 중학교에서 근무를 하다 처음 고등학교를 지원하여 갔는데 마침 실업계에다 소통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저도 머릿속으로 어떤 답을 드려야 할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 역시 언제나 치열하게 아이들과 갈등을 겪고 해결해 나가고의 연속 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들으시던 거창에 근무를 하시는 한 선생님께서 이렇게 얘기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화를 낼 땐 내가 어른이라는 생각을 해야해요. 그리고 저 아이가 화를 내는게 나 때문에 내는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는게 가장 중요해요. 어떻게 니가 선생님에게 또는 어른에게 그런 말을...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풀리지가 않지요.”

스쳐 지나가는 답변이었을지 모르지만 저는 선생님의 답변을 하나의 지침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이 앞에 어른이고, 이 아이는 나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화를 내는 장면들을 떠올리면 저로 인한 경우든 그렇지 않든, 쌓여왔던 걸 풀어내는 장면일 겁니다.

부모님께일 수도 있고 어른들에 대해서 혹은 자신에게 내는 화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화를 내는 아이 앞에서 교육을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겠지요.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 같이 동화되어 저도 화를 낸다면 저는 아무리 그때 아이게에 한 이야기가 온당하다 하더라고 뒤에 가서 후회가 되더군요. 작은 생각의 차이겠지만 조금 더 아이들의 감정으로부터 자유롭고 성숙하게 관찰하고 코칭하는 어른 그리고 교사가 될 겁니다.

 

칼럼을 읽고 계신 부모님들 그리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자녀 혹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우리에게 쏟아내는 감정들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지는 지혜를 찾아가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22년 10월 17일 교사(코치) 한성종(소낙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