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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2022 레드칼럼 16 - 지구 환경보전의 첫 걸음부터

RED

285 0 22-06-17 06:34

원문: https://blog.naver.com/redschool310/222776567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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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구촌은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평년보다 10%에 미치지 않는 강수량에 말라붙은 강과 바닥이 드러나 버린 저수지. 농업용수가 제때 공급되지 못해 농작지는 가물었습니다.

가뭄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 2월에 우리나라에 일어난 산불은 지난해의 1.8배, 지난해의 79% 비율로 발생했습니다. 꽤 큰 규모의 산불은 축구장 400여 개의 큰 면적을 태우고서야 진정되었습니다. 산불로 인해 손실된 산림은 100년 이상의 복구 기간이 걸립니다. 이러한 자연재해가 왜 자꾸만 반복되는 걸까요.

기후변화는 꽤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입니다. 산업혁명 후 화석 연료의 지속적 사용, 무분별한 목축에 의해 폭발적으로 온실 기체가 증가했습니다. 온실 기체는 온실 효과를 일으켜 지구가 받아낸 태양에너지를 제대로 발산하지 못했고 그 결과 지구온난화가 가속되었습니다. 녹은 빙하로 인해 해수가 팽창하여 해수면이 상승하고, 대기의 수증기량이 많아져 태풍의 발생 빈도도 잦아졌습니다. 한 곳에서 홍수가 일어나면, 다른 한 곳에서는 수증기량이 부족해 심한 가뭄이 찾아오며 산불이 자주 일어납니다. 이렇게 지구의 균형은 점점 깨져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 또한 아열대 기후와 가까워져 제주 앞바다에서 열대 지방 서식 어종들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의 평균 온도인 15℃ 안팎에서 1.5℃라도 증가한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진 삶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지구의 변화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환경문제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라고 생각하여 행동했던 것들이 이러한 변화를 초래했으니까요.

자연 앞에서는 한없이 작은 인간인데, 지구 환경을 위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얼마 전에 레드스쿨에서는 ‘우유팩 모아 재활용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한살림 협동조합에 가입해서 우유팩을 일정량 모아 반환하면 휴지로 바꾸어 주는 시스템입니다. 선수들이 아침마다 마시는 우유팩을 그냥 버리지 않고, 깨끗하게 씻어 모으고 있습니다. 벌써 여러 번 반환하러 다녀왔습니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들은 우유팩 1톤이 모일 때마다 재활용하면 30년생 나무를 20그루 심는 효과와 같습니다. 건강한 나무 한 그루가 하루에 만들어내는 산소는 4인 가족이 하루 종일 숨을 쉴 수 있는 양이라고 하니, 꽤 큰 효과가 되겠지요.

또, 레드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종이컵 대신 개인 텀블러나 물컵, 플라스틱 숟가락 대신 개인 수저 등을 사용하며 일회용품을 지양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간식을 먹느라 플라스틱 숟가락을 사용할 때는 깨끗하게 씻어 재활용 쓰레기통에 차곡차곡 보관합니다. 레드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얼마 전, 운동회가 있던 날 단체 도시락을 주문했더니, 플라스틱 숟가락 50개가 같이 왔습니다. 아이들은 더운 볕 아래에서 뛰느라 지쳐 설거지가 귀찮을 법한데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숟가락은 다른 곳으로 모아 놓고 개인 숟가락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각자 설거지를 하러 간 뒤 나온 쓰레기를 정갈하게 모아두었습니다. 오늘 플라스틱 숟가락을 사용했다면 50개, 다음에 또 사용한다면 100개. 플라스틱 한 개가 완전히 분해되는 시간은 500년입니다. 플라스틱 용품 사용의 지양이 500년의 환경을 보호한 것과 다름이 없을지 모릅니다.

레드에는 에어컨 사용에 대한 규칙이 있습니다. 실내 온도가 28℃가 됐을 때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각 교실에는 선풍기가 있고, 아이들도 개인 선풍기를 들고 다니며 더위를 이겨냅니다. 가끔 실수로 에어컨을 끄고 나오는 것을 잊었을 때는 ‘지구야 미안해’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는 일도 있습니다.

소리내어 지구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고 지구가 알아들을 리 만무하지만, 스스로 이야기해보며 한명 한명의 행동이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 외에 아이들은 ‘지구의 날’을 기념하여 여러 가지 환경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택배 박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택배시키는 것을 자제하는 기간을 만드는가 하면, 노트 대신 이면지를 사용하여 버려지는 종이 쓰레기를 다시 한번 사용합니다. 또, 교실 밖을 나올 때는 꼭 소등하여 낭비되는 에너지가 없게 합니다. 그리고 기후 변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며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가집니다.

이 작은 학교가 에너지를 절약하고 플라스틱 좀 사용하지 않는다고, 우유팩을 재활용한다고 지구의 기후변화에 큰 효과가 있을까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아이들은 자라서 우리 세대, 혹은 우리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아이들입니다. 이대로 온난화가 가속된다면 2040년에는 인류가 변화된 지구의 환경을 버티지 못하는 ‘티핑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하는데, 2040년이면 현재 중학교 2학년 선수들이 33살이 되는 때입니다. 아이들이 세대의 중심이 되는 시기에 환경문제가 극심해져 인류가 살아남기 어려운 때가 된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요? 아이들은 본인이 앞으로 살아갈 곳의 터전인 지구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나’부터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 명이 모이면 두 명이 되고, 두 명이 모이면 여러 명이 되듯 여러 명이 실천하면 그만큼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화학 물질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태양자외선을 차단하던 오존층의 파괴가 가속되던 과거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심각성을 깨달아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 되는 물질의 사용을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국가에서도 그 물질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습니다. 이 결과 2065년이면 오존층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처럼 인류 사회 공동의 노력으로 기후변화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레드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을 하고, 분리수거를 하는 것으로 환경 보호에 대한 첫걸음을 뗍니다.

오늘도 아이들은 점심식사를 한 후 개인 식기 설거지를 했고,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 대신에 개인 텀블러를 사용했고, 우유를 마신 아이들은 우유팩을 씻어 한살림 재활용 통에 넣었습니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지구 환경 보전에 도움이 되기를, 아이들이 자라서도 계속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들이 살아갈 곳을 지켜내길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2022년 6월 17일

레드스쿨 과학과 교사 최소민(한봄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