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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2022 레드칼럼 13 - 두 발로, 두 바퀴로, 네 바퀴로, 그리고 나를 향해 가는 여행...

RED

14 0 22-06-13 08:52

원문: https://blog.naver.com/redschool310/222752105467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한 펜데믹 속에서 삶의 방식들이 변화하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은 것이 있지요. 그것은 바로 여행을 떠났던 것입니다. 펜데믹이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벌써부터 해외여행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국내 여행지는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럼 왜 여행을 떠나려고 할까요?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 책에서


여행은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행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라고 하였습니다. 저에게 여행이란 ‘삶의 일부’입니다. 어릴 때부터 ‘방랑자’라는 노래를 좋아했듯이 아무리 힘들어도 주말에는 집에 있는 것보다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육체적, 정신적 힐링이 된 것이 여행이었습니다. 삶도 지구별이라는 곳에 잠시 여행을 왔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의 방식도 다양합니다.



가족들과는 주말 캠핑으로, 혼자 여행을 할 때는 트레킹, 등산, 비박, 자전거 등으로 북한 땅을 제외한 대한민국의 땅은 거의 안 가본 곳이 없고 같은 곳도 여러 번 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부푼 기대를 가지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합니다. 자주 떠나는 여행이자만 준비를 하는 과정은 항상 마음을 설레입니다. 왜 그럴까요? 김영하 작가는 ‘여행’은 현실에서 벗어나 ‘이상’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상을 찾아간다는 것. 그것만큼 설레이는 것은 없습니다. 물론 여행지에 도착하면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를 수도 있고,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고,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알아가게 되지요. 그 과정에서 나의 존재를 알아가고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낯설음에서 나를 알아가는 여행...


같은 곳을 가더라도 걸어갈 것인지, 두 바퀴로 갈 것인지, 네 바퀴로 갈 것인지에 따라 다른 준비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순수하게 나의 두발로 가는 여행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갈 수 있는 여행입니다. 예를 들어 트레킹과 비박을 하는 경우 배낭에 넣을 수 있는 무게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에 맞게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고 포기한 만큼의 불편함이 수반됩니다. 그러나 두 발로 가는 여행은 느림속에서 빠름에 익숙함 생활에서 놓치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과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구석구석 남들이 가보지 못한 곳도 갈 수 있다. 그리고 욕심을 내려 놓으면 그만큼 육체적, 정신적 부담은 줄어 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두 바퀴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부터는 누가 만든 길로 따라 하는 여행입니다. 네바퀴로 가는 여행보다는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어느 누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간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레드스쿨은 입사해서 어찌하다보니 외부 행사를 주로 담당하는 역할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안동 종택 여행, 만리 여행, 국토순례, 명산 등반, 그랜드 투어 등 많은 여행을 준비하고 진행합니다. 처음 이 프로그램들 준비할 때는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많은 것들을 보여주려는 생각과 더 나은 시설과 맛집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습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면서 많은 것보다는 과정을 통해서 불편함, 어색함, 실망감도 느끼는 것도 경험이고, 개인마다 느끼는 감정도 다 다르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의 모습을 바라 볼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전 레드 선수 40명과 코치들 합쳐서 지리산 종주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운 좋게 3대가 복을 받아야 볼 수 있다는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과 운해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한 명씩 청왕봉 일출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2박 3일 동안 이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지금의 심정은 어떨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고 몇 년이 지난 후 그 아이들에게 지리산 종주을 어떠냐고 물었을 때 다양한 답들이 나왔습니다.


그 때 느낌은 아무리 좋은 것도 본인이 맞아야 행복이고 그렇지 않으면 고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매년 4박 5일 진행하는 국토순례 역시 어떤 친구에게는 행복을, 어떤 친구에게는 고통을, 어떤 친구에게는 자존감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이상을 찾아 떠나는 여행 속에서 어느 한 가지만이라도 알게 되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라 생각됩니다. 여행의 종착지는 내가 살고 현재이고, “나”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삶의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것입니다.


6년전 만주, 연해주 고구려 발해 유적지와 백두산을 탐방한 적이 있었다. 몇십년동안 사진과 말로만 가르치던 백두산과 천지를 보는 순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본 기억이 난다. 한동안 떨어졌던 나의 자존감을 백두산 천지를 통해 무한히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 같은 해에 지인을 통해 자전거에 입문하였고 인천에서 부산까지 국토종주, 4대강종주, 그리고 제주 종주까지 이어지면서 40대 후반 떨어져 가던 기운을 되찾은 것도 기억이 난다. 이렇듯 여행은 현재의 나를 알아차리게 하고, 앞으로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 것인가를 조금이나마 알게 해준다. 지구별을 여행하는 속에서 나를 찾고 어떠한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많은 여행과 경험을 통해서 자신을 찾고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면서 나에게 행복을 안겨 준 여행지를 몇장 올립니다.


2022. 5. 28.

레드스쿨 사회과 교사 유호준 (삼두매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