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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 칼럼 215 - 어디에나 스승은 있다

이대로

577 0 17-06-30 13:40

《논어》의 &lt;술이편&gt;에 보면 “子曰, 三人行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자왈, 삼인행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 뜻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그 중에 선한 자를 가려서 따르고, 그 선하지 못한 자를 가려서 자신의 잘못을 고쳐야 한다.”입니다. 비단 사람만 스승이 되는 것일까요? 예부터 선인들은 자연을 통한 배움을 시조 작품으로 창작하곤 했습니다.  레드 선수들은 어디에서나 스승을 찾아 배움을 실천하는 선인들의 지혜를 꼭 닮았습니다. 지난 봄의 날에 레드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선수들은 학교 뒤편에 있는 비닐하우스 텃밭에 감자와 상추 씨앗을 심었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려 정성스레 씨앗을 심고 물주기 당번을 정해서 씨앗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바쁜 일상과 휴식의 편안함에 선수들은 씨앗들에 대한 관심을 서서히 거두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상추와 감자는 대부분이 씨앗을 틔우지 못하거나 뿌리가 썩어버리곤 하였지요. 코치님과 선수들은 함께 텃밭으로 향했습니다. 내가 심은 감자와 상추가 얼마나 자랐을까 기대감에 들뜬 선수들은 텃밭의 처참한 상황을 보고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요. 스스로 그러하다는 자연(自然)이지만 정성과 관심으로 돌보아 주지 않으면 죽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실망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감자의 뿌리에서 아주 작게 달린 알감자를 챙겨와 물속에서 새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물도 수시로 갈아주고 햇볕도 쬐어주며 아주 정성입니다. 이번 기회에 생명의 소중함을 아주 톡톡히 배웠나봅니다. 그런 선수들을 보고 저도 배웠습니다. 이 감자를 삶아 먹거나 며칠 신기해하다 버릴 거라는 저의 예상을 보란 듯이 뒤엎고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선수들을 보며 얼마나 부끄러웠던지요. 우리는 썩은 감자에서도, 작은 알감자에서도, 어린 선수들에게서도 배우며 성장해 나아갑니다. 오늘도 선수들은 크고 작은 많은 실패를 경험하겠지요. 하지만 선수들은 낙담하고 절망하지 않습니다. 이 실패가 없었으면 배우지 못했을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지요. “어디에나 스승은 있다.” 우리 모두가, 세상의 모든 것이 스승이 되는 레드스쿨이 참 좋습니다.- 레드스쿨 육농 오작교 코치<br /><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