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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칼럼 194 - 열정과 끈기로 성취하는 사람

이대로

502 0 17-02-11 02:38

<br /><br /><br />이번 방학부터 레드에는 ‘레드캠프’라는 새로운 캠프가 생겼습니다. 레드캠프에선 어떨 활동들을 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는 마음으로 선수들은 귀촌을 합니다. 레드캠프 기간 동안 선수들은 할아버지의 인문학 강의도 듣고, 공동체 놀이로 함께 땀 흘리고, 독서몰입으로 가슴을 채우게 됩니다. 이번 할아버지와의 인문학 강의는 앤절라 더크워스의 &lt;그릿&gt;이라는 책으로 진행이 됩니다. 다같이 책의 한 부분을 읽고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들을 글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성취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그릿점수가 높다고 합니다. 과연 그릿이란 무엇일까요? 재능? 성적? 돈? 모두 아닙니다. 그릿은 이 책에서 ‘열정과 끈기’를 의미합니다. 선수들은 자신이 열정과 끈기로 해낸 일들과 중도에 그만 둔 일들에 대한 경험을 나눕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시험 계획을 세워놓고 공부하다 그만 두었었고, 운동을 매일 해야지 하고 그만 두었었고,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야지 하다가 그만 두었었고… 끝까지 해본 일은 없는 것 같아.” 울상인 아이들 사이에서 한 친구가 “그래도 국토순례는 끝까지 했지!”라는 반가운 이야기가 들립니다. “맞아 맞아. 난 마라톤 하프 코스도 완주했고 일기도 꼬박꼬박 쓰고 있어. 재미있는 책은 정말 열정적이고 끈기 있게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읽은 적도 있어. 스마트폰을 부모님께 선물 받으려고 인터넷 조사도 하고 가게에도 찾아가고 엄청난 노력을 해서 결국 최신 스마트폰을 부모님께 선물 받았을 땐 내 자신이 정말 뿌듯했어.” 자신이 열정과 끈기로 이루어낸 일들을 서로 나누느라 시간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예 맞습니다. 우리는 그 어렵다는 국토순례도, 마라톤도, 부모님과 떨어져 낯선 곳에서 지내는 레드 생활도 열정과 끈기로 멋지게 이겨내고 있었지요. 우리는 우리 안에 있던 그릿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일엔 열정과 끈기를 발휘하지만 사실 공부에는 영 열정이 생기지 않아. 좋아해야 열심히 할 텐데 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 지금부턴 내 안에 숨어있는 열정을 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최고학년인 4학년 선수들은 후배들에게 “꼭 학교 공부만 공부가 아니야. 네가 좋아하는 아주 사소한 것들도 다 공부가 되고 거기에 열정과 끈기를 쏟으면 꿈을 이룰 수 있어. 넌 평소에 뭘 좋아해?”라고 묻습니다. 한 1학년 선수는 “저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처음에는 열정‧꿈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해서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언니, 오빠들이 용기를 주어서 생각해봤더니 저는 평소에 낙서하면서 물건들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아 기뻐요.” 이 선수의 꿈은 앞으로도 수없이 바뀌겠지요. 꿈을 찾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 선수의 얼굴은 아름답게 빛이 납니다. 열정과 끈기. 순간순간에 전심전력하여 원하는 것을 성취해내는 힘. 레드 선수들에게 꼭 어울리는 말입니다. 3일차에는 공동체놀이가 시작됩니다. 이제 선수들은 ‘그릿’이라는 단어를 구호처럼 입에 붙이고 다닙니다. 공동체 놀이에 임하는 각오를 옆 친구에게 그릿과 관련지어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더니 “그릿 그릿 예!”하면서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습니다.우리 팀이 잘 해서 저 멀리 앞서고 있든, 점수가 다른 조에 비해 한참 뒤쳐져 있든 상관없이 우리는 이렇게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듯 말이지요. 열정과 끈기를 다해 공동체 놀이를 함께한 후에는 독서몰입이 이어집니다. 이번 독서몰입의 주제는 ‘인물’입니다. 전 세계의 그릿 점수가 높은 인물들의 이야기들로 선수들의 머리와 가슴이 꽉 채워지는 시간입니다. 인물의 인상적인 행동, 나라면 어떤 행동을 할지, 그 인물은 나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지 글로 쓰고 선수들과 나눕니다. 이제 선수들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을 말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습니다. 레드 선수들처럼 열정과 끈기로 꿈을 찾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간 우리 선수들도 읽고 있는 책에 나오는 인물과 같은 사람이 되겠지요? “넌 무슨 책을 읽었니? 나는 안중근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어.” 선수들의 공감하는 누빛과 자신을 표현하는 목소리가 별빛처럼 흐르는 아름다운 밤입니다.- 레드스쿨 육농 오작교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