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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183. 지리산 트위스트

잎색

399 0 16-11-13 22:42

“샹하이 샹하이 샹하이~ 트위스트 추면서~”저는 지난주 2박 3일동안 트위스트 추면서 지리산을 만나고 왔습니다. 아니 세상에 트위스트가 원래 정신없는 춤이었나요? 이제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우리 레드 3학년 선수들은 돌위를 날라 다니며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저는 반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처음 쓰는 스틱이 너무 어색해서 정신이 없었어요. 팔이 갑자기 길어진 것 같았거든요. 레드스쿨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은가 봅니다. 지리산을 다녀오고도 1주일이 지났는데 제 무릎은 아직도 삐그덕 거리지만 선수들은 피부만 좀 거칠어졌다고 합니다. 아니.. 아무리 10대라고 하지만 너무 차이가 심한 것 같아 다시 그 지리산 시간을 생각해 봅니다. 짐이 적었던 것은 아닙니다. 훈제 오리고기에 생 삼겹살, 햇반, 코펠, 버너, 그리고 3일 어치의 초콜릿과 육포까지 우리들의 먹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만찬을 어깨에 지고 올라갔지요. 그 와중에도 옆 친구가 힘들어하면 챙겨주고 잡아주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눈썹도 떼 놓고 오고 싶은 다 같은 마음인데 우리 레드 남선수들은 힘들어하는 여선수들의 짐을 나누어 지기도 하였습니다. 참 든든하고 멋진 남자 선수들입니다. 날씨는 또 얼마나 잔인했는지요. 가장 키로수가 많은 첫째날에는 좀 흐리고 바람이 불다가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 있는 둘째날에는 또 비바람이 엄청났습니다. 이 곳이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라는데 우리는 흰색과 물방울 밖에 보지 못하였습니다. 안타깝지요.  (그래도 나름 신기한 것도 있었어요. 구름을 통해서 산을 탄다며 우리가 신선이 된 것 같았거든요.)다행히도 마지막 하이라이트- 죽어도 천왕봉 올라가서 일출은 보고 죽어야겠다는 우리 레드 3학년을 보고 감동을 하셨는지 셋째날 아침에는 바람도 그쳐 영화와 같은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일출을 보았던 선수 한 명은 홍시 하나가 바다 속에서 떠오르는 것 같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홍시 위의 구름과 바다 같은 산맥들이 어우러져서 자기가 본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보았대요. 한데 생각해보면 일출은 매일 있습니다. 어제도 해는 떴다가 졌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도 해가 떴었지요. 심지어 비가 그렇게 왔던 2째 날에도 해는 떴을 꺼예요. 하지만 그 일출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있다는 것. 비를 뚫고 구름 위로 올라가 그 햇빛을 맞이할 수 있는 것. 그런 기회와 눈을 많이 키우면 하얀 바탕만 보이던 2째 날에도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었을까요? 또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선수들은 장터목에서 북엇국에 라면 스프 넣을 때도, 공부할 때도, 울고 짜증 낼 때도 선수들의 해는 떴지 않았을까요? 너무 아름다운 선수들인데 내가 아직 비바람에 갇혀서 선수들의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하산 할 때도 선수들은 여전히 트위스트 추면서 노래부르며 내려갔고 저는 이 악물고 어그적 어그적 내려갔습니다. 아직 몸이 무거워 구름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선수들의 그 일출을 보지 못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가벼워져 주위를 좀 둘러보게 됩니다. 그 햇살에 비친 단풍나무들과 지리산 계곡이 보이네요.  맞습니다. 지리산은 트위스트 추면서 내려갈 산이 맞네요.  -레드스쿨 영어과 교농 잎색[출처] 레드칼럼- 지리산 트위스트|작성자 레드스쿨[출처] 레드칼럼- 지리산 트위스트|작성자 레드스쿨[출처] 레드칼럼- 지리산 트위스트|작성자 레드스쿨[출처] 레드칼럼- 지리산 트위스트|작성자 레드스쿨<br /><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