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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 칼럼 174 - 운동장에서의 화성인들 -

오작교

401 0 16-10-30 12:43

흙먼지가 일고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운동장에서 선수들은 함께 달리고 뜁니다.  운동장은 학교과실 수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입니다.  학교과실이 선수들이 치열하게 학습을 하는 곳이라면, 운동장은 놀이와 휴식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의 안식처입니다. 그 곳 만큼은 아이들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곳이죠.  각 개인의 신체활동 모습을 뽐내고 드러낼 수 있는 운동장은 때로는 그들의 무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무대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조금만 알려주고 함께했을 때 열심히 하는 남 선수가 ‘지구인’이라면, 여 선수는  ‘화성인’으로 말이죠. 화성인도 여러 부류가 있습니다.  “코치님, 저 오늘 아파서 못해요.” 이런저런 핑계로 수업을 기피하는 선수  “코치님, 저 운동 못해요.”를 연발하는 선수  “코치님, 그냥 자유 시간 주세요.”라고 외쳐대는 선수  코치가 부정적으로 한마디를 한 것 때문에 코치를 XX처럼 바라보는 선수  이렇게 체육 수업을 진행하기 앞서 한 숨부터 나오는 일이 일상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여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마음속에서는 재미있는 체육활동을  잘 하고 싶은 욕망이 가득합니다. “코치님, 재미있는거 해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죠?”  그렇습니다. 여 선수들은 체육 활동이 정말 싫은 것은 아닙니다.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험입니다. 상대적으로 신체적인 체험을 많이 할 수 있는 남학생에  게서는 그 경험이 곧 ‘재미’와 ‘의미’로 나타납니다. 여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익숙함’과 ‘재미’입니다.  바로 이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구기종목과 뉴스포츠를 중심으로 여 선수들의  수업이 개편되었습니다. 많은 종목을 다루기 보다는 한가지 종목을 하더라도 차근차근  익숙해지도록 배우는 것이죠. 그 중 첫 종목은 ‘축구’입니다. 레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이기도 하죠. 숏패스부터 롱패스와 각 종 스텝 킥, 슛팅법,  전술등 하나씩 차근차근 가며 패스게임도 해보고 공뺏기 게임도 하니 선수들은 조금씩  수업에 집중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과는 다른 이야기를 내뱉기도 하죠.  “코치님, 저 잘해요?”, “코치님, 저도 봐주세요!” 등등의 이야기가 만연합니다.  이 때 선수들에게 조금 더 격려와 조언 그리고 칭찬을 해주면 우리 선수들은  ‘재미’를 기반으로 하여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결국 체육활동의 경험이  내공으로 쌓이게 됩니다.    평소에 몇몇이서 체육활동을 하거나 체육대회에서 시합을 할 때는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이제 체육시간 만큼은 즐거워합니다. 체육시간에 하는 활동에서는  정말 한 명의 선수로써 누구든 평등하게 뛸 수 있으니까요.    이 정도면 ‘화성인’이었던 레드 여자 선수들 ‘지구인’으로 거듭난 것이겠지요?  - 레드스쿨 체육과 코치 우농 나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