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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 칼럼 167 얘들아, 밖에서 놀자!

오작교

431 0 16-10-29 00:22

올해에도 레드스쿨에 새로운 신입생들이 들어오고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입학을 했습니다. 그 시절의 아이들이 그렇듯 마냥 공부만 하진 않습니다. 열심히 뛰고 걷고 친구들과 놀기 바쁜 나이입니다. 그 속에는 도시에서 온 아이들과 지방에서 온 아이들이 섞여 있습니다. 도시에서 온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도 하고, 게임이야기도 하고, 어느 영화가 재미있더라, 또 어디로 가면 맛있는게 있더라 등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재의 이야기를 합니다. 많은 이야기 속에서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발전은 아이들을 예전의 뭇 아이들처럼 놀이를 알지 못하고 어른들의 문화를 답습하게 하는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번 1학년들을 통해 느낀 점이 많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뛰고 달립니다. 주변의 나무들을 자세히 살피고 보며 잎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나무의 줄기는 어떤 모양인지 보고 이 나무는 모양이 왜 이런지 과학코치인 저에게 질문하기도 합니다. 많은 교육전문가들은 이구동성 열 살까지는 실컷 놀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노느냐라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레드스쿨의 공간은 시골의 자연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메타세콰이어가 펼쳐진 길을 걷고 잔디가 넓게 펼쳐진 정원을 바라보며 그 사이에 놓여진 미로정원을 거닐기도 합니다.  봄과 여름에 나무에 열려있는 오디와 보리수열매를 보면서 오순도순 모여 따먹는 모습이 밝아 보입니다. 한창 비가 내리고 난 뒤 불어난 시냇가에 있는 돌 위에서 앉아있기도 하고 물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우리 선수들은 그렇게 자연을 보며 느끼며 그 속에서 살아갑니다.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은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루소의 말이 있습니다. 회색 건물들 사이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상상해봅니다. 주변의 놀이터들도 흙과 모래가 몸에 나쁘다며 인조 에폭시 바닥으로 바꾸고 운동장은 인조 잔디를 깔아 놓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이 병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른들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이 자연 그대로 놀고 싶은 것을 막고 있는 건 아닐까요?  레드스쿨의 선수들은 자연의 변화를 가슴에 담으며 햇살을 누립니다. 그렇게 지내다보면 자연이 참 신기해서 그들의 힘듬도 저절로 치유해줍니다. 우리 학교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국토순례와 산행입니다. 많이 걷고 산을 올라가기도 해서 겉으로는 손사래를 치지만 길을 나서면 무엇보다 눈빛이 또렷해지고 기운이 넘쳐보입니다. 그렇게 맑아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코치님들은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우리 아이들이 걷게 될 길 위에 서서 주변에 보이는 것들은 무엇이 있지? 어느 곳으로 가야 우리 선수들이 좋아할까? 많은 생각을 하며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우리 선수들은 두 발로 자연을 걷고 두 눈으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며 가슴으로 자연을 품고 돌아옵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의 삶은 이어지고 있고 어른의 말들로 인해서 아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을 해야합니다. 건강한 숲처럼 다양한 나무들로 채워져야 하는데 우리는 한 그루의 나무만을 심는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레드스쿨 완농 무지개코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