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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칼럼57:레드스쿨에는 스승이 없어요

오작교

264 0 16-10-28 20:54

스승이 없는 레드스쿨에 ‘스승의 날’이 밝았습니다.    나는요 여태 스승이 무엇인지에 대해 머리에 띠를 두르고 고민해 본 적도 없이, 지난 15년 그저 아이들이 좋아서, 한국어가 한국문학이 좋아서 국어선생으로만 천방지축 살았지요.    매해 5월 15일마다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전하는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받으면서도 그것은 내 삶이 보람 있음을 증명하는 연례행사처럼 여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스승의 날이라는 것이 말입니다, 오늘의 제겐 뭔가 다르게 느껴지더란 말입니다.      ‘뭐가 다른 가?’곰곰이 짚어보니 2012년 5월 레드스쿨 코치가 되자마자 맞이한 스승의 날은 뭐가 뭔지도 모른 채 정신없이 갔고 2013년 5월엔 오~묘한 맹랑함으로 똘똘 뭉친 담임반 아이들 덕에 정신없이 보냈고 2014년 5월 오늘은 100명이 넘는 중•고생들에게 큰 절을 받으며 내 자리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더란거지요.      난 레드에 무엇 때문에 왔는지 난 레드에 무엇으로 왔는지 난 레드의 무엇인지      나는 레드 선수를 코칭하기 위해 왔고 나는 레드 선수를 코칭하는 코치로 왔고 나는 레드 코치이다      코치, 코치이다. 코치? 마차다. 마차? 사람을 태운다. 사람? 선수를 태운다. 선수? 그 집안의 중흥시조가 될 대표들이다. 중흥시조? 선수들의 목적지이다. 그렇다면 코치인 나는 선수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놓기 위해 레드에 왔다.      편지를 한 장 받았지요. ‘중흥시조 타령을 하다가 갑작스레 웬 편지냐?’하시겠지만 이 편지는 스승의 날이기 때문에 쓴 편지이니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그런데 그 내용이 말입니다 그냥 빈 칸을 채우기 위한 편지가 아니더란 말입니다. 본인의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았더라구요. 평소 표현에 인색한 녀석이 글쎄 "이래저래 요래조래 여차저차하여 고맙다 사랑한다 그것도 많이 사랑한다”고 썼어요.      그렇다면 왜 이런 편지 이야기를 하느냐하면, 사람이 변한다 변해간다 긍정적 방향으로 힘있게 변해간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지요. 에 그러니까 앞서 말했듯이 표현에 인색하고 서툰 아이가 커다란 편지지가 꽉 차도록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전달하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레드 코치가 하는 일입니다. 대체 무슨 일을 했냐구요? 그럼 자세히 설명해 볼까요.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중흥시조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나브로, 가랑비에 옷이 젖듯, 찬찬히 하나씩, 일상에서 배우고 비우고 훈련하며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선수들에게서 변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우리 레드 코치들은 옳다구나며 엄청난 희열을 느끼지요.  레드코치들에게 물어보세요.  “레드스쿨에 뭐 하러 왔냐고?”물론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란 겁니다.  분명 누구나 똑같은 이유를 댈 수밖에 없을 테니.  여기까지 읽고 나서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시면…… 더 이상 드릴 말이 없어요, 없어.      레드로 오십시오. 와서 직접 보고 들어 보십시오.      왜 레드엔 스승이 아닌 코치가 있는지를 확실히 알게 되실테니까 말입니다.            스승의 날 레드스쿨 봄비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