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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 칼럼 44-“배고파요” 소리를 늘 달고 사는 레드 선수들

오작교

311 0 16-10-28 19:33

레드 선수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들 중 당당히 중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진지> 이야기를 해볼게요.  레드에는 엣지식이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배분하고, 해로운 것은 빼고, 좋은 것은  더 하고, 몇 시간 간격으로 먹여야 하는지, 너무 적은 양은 아닌지, 너무 많은 양은  아닌지, 좋아하는 간식은 무엇인지, 싫어하는 간식은 무엇인지, 좋아하더라도  덜 먹어야 할 것과 싫어하더라도 반드시 먹여야 할 것을 구분하고, 육류와  생선류 횟수를 조절하고, 제철 과일을 조사하고, 조리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인  메뉴을 골고루 배치하고……  무엇보다 이렇게 제공된 음식들을 선수들이 편식하지 못하게 적당량을 골고루  배식 받아 남기지 않고 다 먹도록 지도하는 것까지지 모두 <레드엣지식>이하는  일입니다.  전문영양사가 1차 식단을 보내면 헤드코치마리아님께서 식단을 면밀히  검토하시고 선수들이 주축이 된 엣지위원회 의견을 반영해 최종 식단이  나옵니다.  한 달 식단을 게시하면, 선수들은 몰려들어 식단표를 넘겨보며 요리조리  자세히 살핍니다.  선호하는 메뉴가 나오면 환호성을 지르고 생선․채소가  많은 식단에선 인상을 쓰며 한숨을 쉬기도 하지요.  가끔은 직접 코치실로 따지러 오기도 합니다.  “코치님 이것은 분명 뭔가 잘 못 됐어요 어떻게 생선반찬이 이렇게 자주  나와요. 고기반찬은 너무 적게 나오는데” 이런 말을 들으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육류와 생선류는 나오는 횟수가 거의 같으니까요. 한 번은  아예 식단표을  떼서 육류와 생선류가 나오는 횟수를 직접 세어 보도록  한 적도 있습니다.  결과야 뭐~ “이상하게 비슷하네요”라는 말을 남기고 총총히 사라지는  선수의 뒷모습을 본 것으로 마무리.  우리 선수들 균형 있고, 질 좋은 식단으로 잘 먹여서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욕심 많은 코치들입니다. 이런 욕심을 가지고 어찌 메뉴 한 가지,  재료 한 가지, 조리법 한 가지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종종 선수들과 코치들 사이에선 보이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팽배해집니다. 주로 간식문제인데 레드에선 인스턴트 간식을 선호하지  않다보니 떡, 감자, 고구마, 옥수수 간식을 자주 내 놓습니다. 그리고  호빵, 찐빵, 만두등도 종종 등장하지요. 어느 쪽이 선수들이 선호하는  간식일까요?  선수들은 호빵, 찐방, 만두 어떻게든 자연과 덜 친한 간식을 선호합니다.  그러니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이 자주 나오면 얼굴에 불만의 뿔이 나는  선수들이 많아져 코치들과 신경전을 벌이게 되는 겁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면 하루에 열두 번도 냉장고 문을 열고 닫으며 원하는  것을 골라 먹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학교 앞 분식점에서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싶은 것을 사먹었을 우리 선수들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선수들이 먹고 싶은 대로 챙겨주고 싶지만 건강한 식생활이  건강한 삶의 1단계인 것도 알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선수들과 코치들  사이의 기분 좋은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레드스쿨 봄비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