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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칼럼 241 - 잃어버려야 만날 수 있는 세상

다온

247 0 18-01-07 12:15

요즘 레드스쿨은 2018년 신입생을 맞이하느라 분주합니다.며칠 전에는 새해를 함께 할 새로운 가족들이 현위치테스트와 설립자면담을 위해 레드스쿨로 모두 모였습니다.이제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파릇파릇한 귀여운 예비선수들부터, 좀더 의미있는 성장을 위해 레드를 선택한 속깊어보이는 예비선수들까지 코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br />설립자면담은 집단면접으로 여러 가족이 함께 면접을 보는 시간입니다.면접장소에 입장하는 모습들은 어른아이 할 것없이 긴장되어 보입니다.그들 앞에 여러 가지 물음이 놓입니다.아주 가벼운 물음부터, 진지한 물음까지 예비선수들은 각각 물음에 자기만의 답을 해갑니다.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그 수준의 답이 있을 뿐이지요.<br />유독 한 친구가 눈에 띕니다.질문을 받을 때마다 엄마를 돌아보는 친구입니다.그리고 엄마한테 자꾸만 물어봅니다.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시간인데도 자꾸만 엄마를 돌아보고 엄마의 답변을 구합니다.안타까운 마음이 올라옵니다.이제 곧 17살이 되지만 그는 아직 엄마품을 떠나지 못한 것입니다.상실을 경험하며 자신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수용해야할 때를 놓치고 아직도 어린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br />청소년기는 잃어버려야 하는 시기입니다.우리가 어머니 자궁이라는 안전한 공간을 잃어버리고 세상으로 나왔듯이유아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갈 때 우리는 또다른 상실을 경험해야 합니다. 부모님 품안에서는 무엇이든 잘 하고 무엇을 해도 칭찬을 받던 어린이였지만 청소년이 되면서 우리는 그 품을 떠나 학교로, 세상으로, 또래집단 속으로 홀로 나와야 성장이 일어난다는 것이지요잃는 것이 선행되어야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저를 포함한 요즘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잘 놓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 아늑한 세상을 잃어버리고 더 광활한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부모안의 세상에 갇혀 어른아이로 몸만 커져갑니다. <br />낯선 세상 앞에 두리번거리는 그 친구를 보면서 앞으로 만날 상실감을 넘어 교사로서 이어주어야 할 관계들을 곰곰이 생각합니다.새로 만나는 친구들을 보며 조금 상기되어 가는 코치들의 얼굴도 봅니다.매년 만나는 새 얼굴들이지만 단 한번도 설레지 않은 적이 없는 우리 코치들이 참 고맙습니다.그것은 교사로서 살아있고 교육으로 성장하고 사랑하고 싶다는 증거이니까요.2018년, 레드를 향해 걸어오는 예비선수들과 학부모님들 고맙습니다.<br /><br />레드코치 인농 산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