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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227 -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세상을 만나는 레드 선수들

다온

655 0 17-09-25 23:46

“만권독서, 만리여행, 만보행진” 레드 선수들이 국토순례를 떠나는 날이면 언제나 대장 깃발에 이 문구를 적어 놓습니다. 레드스쿨의 할아버지인 아침햇살님께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나라는 의미로 선수들에게 해 주신 말씀입니다. 그러고보니 일반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친구들이 제게 하는 우스갯소리가 떠오릅니다. 너는 학교에 있는 날보다 밖에 있는 날이 더 많은 것 같냐고요.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엄연히 학습을 치유라고 여기는 레드스쿨은 수업 일수를 분명히 지키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되새기면 친구들의 농담이 꼭 틀린 말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작년만 해도 국토순례 5일, 지리산 종주 4일 등 밖에서 선수들과 밤을 새운 날들이 꽤 되기 때문입니다.  올 해에도 레드스쿨은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에 다녀왔습니다. 9월 11일 아침 일찍 선수들과 함께 소풍가는 마음으로 광주로 가서 도시락도 먹고 여러 아름다운 미래형의 비전들가 디자인 된 물품들을 만나고 온 것입니다. 코치들은 밖으로 다니는 행사가 많아 줄여보려 마음먹으면서도 또 이렇게 밖으로 나갑니다. 그야말로 만리여행입니다. 왜 이렇게 밖으로 나갈까 생각하면 답은 분명합니다. 선수들을 학교보다 큰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레드스쿨이 아무리 좋은 학교라 하더라도 커리큐럼 안에서 결국 선수들을 키워갑니다. 하지만 정말 학교가 선수들에게 달아주어야 할 날개는 학교의 커리큐럼을 뛰어 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보는 만큼 느끼는 만큼 설사 한번의 여행에서 느끼는 것이 없다 하더라도 또 다음 여행에서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학생들을 학교에만 가둬두는 교육이라면 이 아이들이 얼마나 큰 사람으로 성장할까요? 20살 넘어 대학에 가면 그때 만나도 괜찮을까요?    이번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의 주제는 ‘미래들’이었습니다. 저 역시 실물로 3D프린터를 처음 보았고 자율주행 자동차와, 아마존의 예측 배달, 드론을 통한 운송수단의 전환을 처음 피부로 느꼈습니다. 누구에게 듣거나 책으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선수들도 온통 신기한지 이리 저리 체험을 하며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온 몸으로 만나고 왔습니다. 미래라고 하지만 결국 아이들이 만날 그 어느 날의 현재일 것입니다. 과연 다녀오고 난 뒤에 서로 농담으로 주고받는 이야기들이 몇몇 아이들에게선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교 밖에서 미래의 세상을 만난 덕분입니다.  학교의 커리큐럼으로는 학교보다 큰 아이들을 키워줄 수 없습니다. 학교를 넘어 스스로 세상을 만날 기회는 결국 학교 밖에서 만나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레드스쿨이 여행을 다니는 이유이며 끝임없이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이유입니다. 모든 것을 다 품안에 품어서 키울 수 없습니다. 더 멀리 더 깊이 여행할 수 있는 선수들. 바로 세상이 키워낸 선수들이 세상을 이끌고 가겠지요. 오늘도 선수들은 모든 것에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저는 그런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그들의 목적지까지 안내할 뿐인 코치로 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중농 소낙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