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온
806 0 18-09-09 09:04
전국이 찜통인 듯 기록적으로 더웠던 여름도 시간이 흐르니 결국 지나간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깊어진 하늘이 또 한 번의 가을이 왔음을 알리어 온다. 매년 맞이하는 가을이지만 예년의 것과 같을 수는 없다. 누군가는 키와 마음이 컸을 것이고, 누군가는 치열했던 사춘기를 넘어가고 있을 수도 있으며, 누군가는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인생에서 수없는 반복적인 시간을 맞이한다. 그 반복적인 시간 속에 지난번과 같지 않고 어제와 같지 않은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생의 비법이 아닐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레드를 비롯한 수많은 전국의 고3들은 또한 작년과는 다른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매일 모의고사를 풀며 시간을 재고 유형을 익히며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 숱한 반복 속에 문제점을 찾고 개선점을 찾으며 1점이라도 더 얻기 위해 안일한 자신과의 사투를 벌인다. 나 또한 건강을 위해 거의 2개월째 매일 운동하려 자신과 싸우고 있다. 매일 하기도 어렵지만 매일 해도 똑같이 어려운 그것은 앞으로도 쉽게 그 곁을 내어 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매일 똑같을 것 같지만 조금씩의 변화는 있다. 영어 듣기에서 많이 틀려서 고민이던 한 선수는 10일간의 짧은 노력으로 무려 3문제를 더 맞추었다. 나 또한 100m도 숨이 차서 못 달리더니 이제는 1km를 숨이 차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매일의 반복 속에 어느새 홀연히 변화가 찾아온다.
문제는 시간이다. 매일 반복적으로 찾아왔다가 지나가 버리는 시간을 잡는 것이다. 노력해서 행하여 시간을 잡는 대로 내 것으로 남게 되어 변화가 이루어진다. 하지 않으면 영원히 되는 것은 없다. 그린 스쿨의 모토가 ‘매일 1%씩 100일 동안 100%만들기’ 였던가... 당장 오늘부터 1%를 위한 한 걸음을 걷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 아침햇살 교장님이 줄곧 말씀하시는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의 삶’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살던 대로의 과거의 삶을 죽이고 변화된 나를 만들어 갈 때, 매일의 삶에서 행하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문을 열게 된다. 곧, 창조자의 삶, 생산자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시간은 오늘도 나에게 찾아왔다. 또 다른 기회가 주어졌다. 오늘이라는 시간을 잡아 어제와는 다른 삶을 살고 내일은 더 차원 높은 삶을 살 수 있는 발판을 만들며 살아가는 것이 오늘의 최선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변화하며 성숙해 가는 자신을 보는 것이 인생의 맛이 아닐까 한다.
레드스쿨 솔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