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760 0 19-09-18 09:56
저는 어르신들이 흔히 말하는 '요즘 애들'입니다. 전통 문화라고 하면 무조건 고리타분하고 융통성 없는 구닥다리 문화라고 생각하는 편리가 최고인 세대입니다. 그런 제가 레드스쿨을 만나 편리하지 않은 것이 주는 깨달음을 느끼고 과거의 것을 기억하고 이어나가는 방법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레드스쿨이 이런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이유는 레드스쿨의 시작이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상징인 종택여행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레드스쿨 코치님들은 무더운 여름날 면면히 이어 내려오는 유교문화의 정신을 다시 마음에 새기기 위해 혹서지 안동으로 종택여행을 떠났답니다.
독립운동가를 9명이나 배출한 임청각, 의병 운동으로 전소된 종택을 복원하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시고 교육사업에 힘쓰고 계신 퇴계 이황의 형님 온계 종택의 종손어르신, 퇴계 선생님의 학맥을 이어받아 가문의 문화유산을 귀히 여기고 가꾸어 나가고 있는 학봉 종택의 종손 어르신 등 책이나 인터넷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선수들과 함께한 것까지 포함하면 저는 이번 종택여행이 4번째입니다. 지금까지는 역사와 이야기들의 흐름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다면 이번 여행은 느낌이 달랐습니다. 수백년 전 살아계셨던 역사 속 인물들을 할아버지라고 말씀하시며 행복 가득하신 얼굴로 조상님들을 자랑하시는 종손어르신들의 표정이 가슴 깊이 남아 있습니다.
남녀유별보다는 남녀평등이,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보다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가 좋은 가치로 평가받는 이 시대에 유교문화는 현대인들에게 낡은 옛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세계의 건축 문화를 보기 전에 한옥과 초가, 사찰 등 우리나라의 전통가옥을, 세계의 시민의식을 부러워하기 전에 명문가의 명성을 현재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가문마다 가르치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먼저 바라보는 오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성장이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으로, 마을로, 나라로, 세계로의 이익이 뻗어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레드스쿨 오작교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