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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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낯섦과 익숙함의 경계에서
여러분은 ‘하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어떤 색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우리가 흔히 하늘색이라고 부르는 연한 파랑을 생각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하늘은 하루에도 여러 번 색이 바뀌죠. 맑은 날에는 쨍한 파랑이었다가, 흐린 날에는 회색이 되기도 하고, 초저녁에는 남색을 띄지만 깊은 밤이 되면 짙은 검정으로 변합니다. 우리가 너무 당연하고 익숙하게 쓰고 있는 ‘하늘색’은 우리가 만들어낸 하나의 선입견일지도 모릅니다.
레드스쿨에 와서 5개월이 지나면서 서먹했던 선수들, 코치님들과 많이 가까워졌고 낯설었던 학교생활도 이제 꽤 익숙해졌습니다. 가깝고 익숙해지는 동안 레드스쿨에서의 생활은 더 즐겁고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딱 그만큼 저에게도 사람과 상황에 대한 선입견이 생겼습니다.
뉴턴의 운동법칙 중 관성의 법칙이 있습니다.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자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법칙이 우리에게도 적용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 앞에 있는 상대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를 통해 만들어진 생각, 어떤 상황에 처해졌을 때 할 수 있는 익숙하고 편안한 선택들 그리고 이런 생각과 선택들이 반복되다 보면 관성의 법칙으로 인해 우리는 그것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관성은 결국 타성을 만들고 그것은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관성을 깰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자신에게만 있습니다. 굳어진 생각에서 만들어지는 섣부른 판단과 익숙한 선택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다르게 생각하고 새롭게 보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레드스쿨의 선수들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을 때는 선수들의 이야기나 행동이 매번 새롭게 느껴졌고, 어떤 상황에 처해졌을 때 제가 하는 판단에 혹시 실수가 있을까봐 여러 번 고민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사람도 환경도 많이 익숙해진 지금의 저를 되돌아봅니다.
‘오늘 하루 선수들과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섣부른 선입견으로 상대방의 생각을 속단하지는 않았는지...’
‘선택의 상황에서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낯섦과 익숙함 사이에서 관성에 빠져들어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있지 않기 위해 매일 꾸준히 저 자신을 점검하고 고민합니다.
여러분도 자신이 갖고 있는 다른 선수들과 코치님들에 대한 생각,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선택들이 스스로 만든 선입견이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보면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초록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