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379 0 22-03-04 18:58
▢ 2022년 새 학기를 맞이하며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 왔다.
봄도 함께 왔다.
3년차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긴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다.
(오늘도 군청에서 코로나 현장 점검 차 다녀갔다. 다음 주에는 교육청에서 나온단다.)
겨울도 더 길이진 느낌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희망과 함께 봄을 몰고 왔다.
지치고 지루하게 여겨지던 상황도,
이제는 끝 낼 수 있다는 용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개학의 두려움이 오히려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고 있다.
불과 며칠사이지만,
함께 자고 밥 먹고 학교 생활하면서 보는 아이들의 삶은
나에게 큰 힘이 되고 용기가 된다.
기상 음악소리에 벌떡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아침 인원 점검 후, 함께 달리기 2 바퀴!
아침 챙겨 먹고, 설거지하고, 밥 먹은 자리 뒷정리하고,
등교하여 교실 청소하고, 아침 책 읽기! 그리고 시작된 하루 일과!
어제는 저녁 시간에 중등부 아이들이 10시 40분 점호 후 스스로 남아,
서로의 학습을 도와주고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한참을 지켜보았다.
칠판에 써 가며 질문하고 답하고, 웃고 소리 지르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요즘 6학년(고3) 학생들은 12시가 넘도록 스스로들 열심히 각자 자기의 삶을 산다.
보일러 끄고, 문단속 불단속 다하고, 자는 아이들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찾아와 인원 보고하고 씻고 1시쯤 잠자리에 든다.
참으로 대견스럽다.
우리 아이들의 이런 삶의 모습이,
나에게 그 어떤 것보다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이 아닐까?
이런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힘과 삶의 의미를 주는 것이 아닐까?
이제는, 여러 상황이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
학교를 이끌어가는 나는 더욱 그러해야 하리라.
과거의 일상이 더 이상 일상이 아닌 지금의 상황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들에 촘촘히 둘러싸인 지금의 환경에서,
이제는 할 수 없는 일은 잠시 보류해 두고,
안 되는 일은 잠시 멈춰두고,
할 수 있는 일, 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정성을 더하여 용기 있게 행동해야 하리라.
되는 일을 해서 되는 일이 많아지고,
되는 일이 많아져서 풍성해 지고
풍성해서 넉넉하고 행복한 사람!
그래서 내가 행복해 지고,
내가 행복해서 넉넉해져서 교사들이 행복해 지고,
교사들이 행복해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내 노트에는 오늘도 되는 일 목록이 쌓여간다.
작고 소소한 일들, 지금 나부터 할 수 있는 일들로 소복이 쌓여 간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긍정 반응해 주고, 공감해 주고, 고민을 함께 나누고.....
“나도 고민이 많아. 지금도 그렇고, 너 같을 때 나도 참 고민이 많았지...”
그래!
안 되는 일에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되는 일에 더욱 정성을 다하자!
그래서 우리 학교에
되는 일이 많아져서 가득 차고 넘치게 하자.
그러면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가 되리라.
모두 모두 힘차게 파이팅~~~!!!
2022/03/03 레드스쿨 교장 권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