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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301 - 리더가 된다는 것

RED

831 0 19-09-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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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에서 올해 처음으로 담임을 맡게 되었다. 담임을 맡으면서 비로소 레드의 코치에 대해 알게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참으로 맞는 말이라며 온몸으로 수긍하는 요즘이다. 처음 해보고 낯설은 일들이 산재해 있는 하루하루는 내게 전쟁터와 같다. 그 중 내가 담임이된 5학년은 고3인 6학년을 제외하고 레드를 이끌어가는 살림꾼들이자 리더의 역할을 한다. 한편, 아직 예전에 비해 조금은 덜 성숙했다는 이번 5학년들은 여러모로 리더로서 활동하기에 잡음이 많다. 리더이기에 자신에게는 좀 더 관용적일 수 있는 수많은 유혹들에 쉬이 넘어간다. 10대의 우리 선수들이나 40대인 나 자신이나... 뭐가 다를까... 

 연일 비도 오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이 부쩍 많아진 요즘이라, 싱숭생숭한 마음을 안고 이제는 ‘만화카페’라고 멋지게 바뀐 만화방을 들렀다. 생각을 비우고 시간을 때우기 위해 들어가서 집어들은 ‘롱리브더킹’이란 만화 14권으로 장작 7시간의 시간 죽이기를 결국 성공하고야 말았다. 약간의 뛰는 가슴과 함께... 한 때 사모했던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 잊고 있었던 참된 리더의 모습을 보고 옛 마음이 다시 살아난다고나 할까...

 내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리더는 솔선수범하는 사람이고, 말보다는 실천이 먼저인 사람이다. 자신이 먼저 목적을 이루고, 아직 목적지까지 이르지 못한 자들을 그 위치로 다시 내려가서 목적지까지 그 어려운 노정을 다시 함께하며 이끌어주는 자다. 남들에게보다는 자신에게 더 엄격한 칼날을 들이대어 스스로 고치고 자정하며, 매일 나태해지고 세상에 찌들어가는 생각과 행동들을 면밀히 살피고 매일 자신을 죽이듯 새로 태어나야 한다. 한 걸음의 물러섬이, 두 걸음 세 걸음이 되지 않도록 자기 합리화에서 벗어나고 비겁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이 비겁함... 비겁함이 쌓이면 자기가 설 땅을 잃게 된다. 때가 차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환경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더라고, 나도 좀 편하려면 적당히 타협해야 했다고, 아무리 환경과 타인을 탓해도 결국 비겁함은 내가 설 땅을 점차 먹어들어 간다. 리더는커녕, 자신의 자아마저 잃을 수도 있지 않을까...

 ‘롱리브더킹’의 주인공은 건달에서 국회의원이, 대구 시장이 그리고 차기 대권을 노리기까지 수 없는 자기 합리화와 비겁함으로부터 타협을 불허한다. 아무리 돌아가고 힘들지언정 그 길을 간다. 남들보다 사사건건 부딫히고 피곤하게 살아야 하지만, 굴복하지 않는다. 맞다. 세상이 바뀌었어도 올바른 것은 늘 올바르다. 목적은 과정을 합리화하지 못한다. 목적이 바르다면 그 과정도 발라야 하는 것이다. 


 지금 한창 성장기의 때에 ‘리더’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우리 선수들이나, 레드에서 코치로서 살아가기 시작한 내 자신이나, 사회 각지에서 사회의 ‘리더’로서 자리 잡은 사람들이나, 쉬운 길로 타협하지 않고, 먼저는 자기 자신에게 비겁해지지 않는 떳떳한 삶으로 스스로 우뚝 서기를, 각 분야의 진정한 리더로서 세상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기를 바래본다. 

 


- 레드 솔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