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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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
보통 만 19세가 되면 우리는 성인이라고 하며, 매년 5월 셋째주 월요일을 성년의 날이라고 하여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일깨워주는 목적으로 법적으로 지정된 기념일이 있습니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에도 그리고 인디언 또는 유대인 등 어떤 민족에게도 성인됨을 기념하고 축하해주는 문화, 의식들이 있습니다.
레드스쿨에서도 어른됨, 성인됨을 기념하는 의식을 매년 10월 3일 하늘이 열린 날, 개천절에 성인식을 진행합니다. 성인식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 중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커리큘럼이며 프로젝트입니다. 레드3학년(중3) 이면 레드아포리즘 수업이라는 진로수업이 진행됩니다. 우선 여러 심리검사를 통하여 나에 성격유형, 강점지능, 진로성숙도와 가치관 검사를 통하여 나에 대한 탐색을 합니다. 또한 진로수업이면서 인성교육도 함께 하여 친구들이 바라보는 나에 대해 알아보고 상대방의 입장 그리고 우리, 우리 학년에 대한 고민 나아가 사회에 대한 성찰까지 확장하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1년을 보내고 4학년(고1)이 되면, 진정한 성인식을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담당코치의 안내하에 다시 한번 3학년 동안 진행한 수업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복기를 하면서 나의 꿈, 진로, 진학 등을 살펴보고 정해봅니다. 우선 자신이 정한 꿈, 직업을 먼저간 선배 롤모델을 직접 선정하여 만남까지 조율하여 인터뷰를 합니다. 롤모델에게 연락하여 퇴짜도 맞아보고 TV에서만 보던 유명인도 만나거나 현장에서 바쁘게 살고 있는 롤모델을 만나 내가 정한 꿈의 현실도 바라보는 중요한 과정의 교육으로 만듭니다.
또한 성인식을 준비하는 4학년 모두는 다같이 그랜드투어를 갑니다. 예전에는 일본 나오시마, 코로나 이후 제주도를 갔습니다. 그랜드투어는 우리나라만이 아닌 다른 곳의 문화 또는 지금 현재 흐르고 있는 문화, 예술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느끼는 여행프로그램입니다. 단순히 준비한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닌 미리 사전에 공부하고 자료도 준비하면서 세계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간 곳의 역사, 정치, 그리고 지리까지 알아보는 소중한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그 지역의 먹거리도 볼거리도 실컷 즐기고 오는 즐거운 여행입니다.
그리고 솔로타임이라고 하여 건빵 한 봉지, 물 한 통과 텐트를 들고 가까운 동산에 홀로 올라가 24시간을 지내고 옵니다. 최근에는 캠핑이 대세가 되었지만 처음 기획할 때는 익숙하지 않고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다녀오고 보람을 느끼는 것에 뿌듯함을 가집니다. 24시간 동안 아무 매체 없이 혼자 있는 경험 그 자체가 다시 가지기 힘든 경험이며 성찰 할 수 있는 질문지를 통해 생각하며 적어보고 친구와 선후배들이 올라갈 때 전해준 편지를 읽으며 곁에 있는 사람들의 감사함을 느낍니다.
성인식까지 가기에 참 많은 과정 중에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깨어나기 의식성장 프로그램 참여가 있습니다. 여러 배움 중에 ‘사실과 생각’을 구분하기만 해도 나의 태도를 긍정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지지받고 칭찬과 격려를 통해 선수들이 아픈 부분이 치유되고 그것이 용기와 에너지로 바뀌는 시간을 보냅니다.
이런 대표적인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 마침내 10월 3일 개천절 성인식이 열립니다. 1부 꿈발표회는 그동안 레드아포리즘 수업의 과정 속에서의 내용과 나의 꿈을 좀 더 고민하고 선택하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한 발표 작품을 동해 부모님, 코치님, 학교 친구, 선후배들 앞에서 당당하게 발표합니다. 물론 이 발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신이 직접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와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자기성찰을 해나갈 것임을 믿습니다. 그리고 성인식을 했던 선수들은 자신의 성인식을 기억해보기도 하고 후배들은 자신의 성인식을 미리 그려보는 시간입니다. 미래의 나에게 타임캡슐에 편지를 넣을 때 그 미래의 나를 그려보는 그 자체가 유익하며 이때, 먼저 성인식을 해서 편지를 넣었던 5년 전 선배 졸업생들이 찾아와 축하도 해주고 자신의 편지를 열어보며 손이 오그라드는 재밌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2부 의식에서는 선수들이 곱게 차려입은 한복에 어울리는 한옥에서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 아닌 성인이 되며 지어주는 우리나라 전통 의식의 한 부분인 자를 부여받고 술을 한잔 나눠 마시며 성인됨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나침반, 통장 등 몇 가지 선물을 받으며 그 선물의 의미를 설명하고 기억하게 합니다. 그리고 많은 축사를 통해 성인됨을 축복해주고 마지막에는 부모님께서 가장 좋아하실지는 모르지만 부모님을 업고 한옥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레드스쿨에서의 성인식은 소중합니다. 성인식을 하는 선수들의 꿈을 바뀔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먼저 간 어른, 그리고 학교가 할 일은 이런 성인식 같이 잘 기억해주고 축하해주고 언제나 곁에서 든든하게 응원해주고 도움 주는 역할을 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이 글을 쓰면서 더 잘 준비하고 선수들을 성실하게 만나기 위해 노력해 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매년 겪는 성인식이 선수들만이 아닌 저에게도 매년 성인식이라고 되뇌어봅니다. 이 성인식을 통해 선수들도 나도 코치님들도 함께 하는 모두가 성인되어감을 만나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레드1학년 담임코치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