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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2022 레드칼럼 22 - 대안학교이기에 가능한 수상문화

RED

211 0 22-09-26 08:40

여름방학이 지나고 어느덧 아침저녁으로는 찬바람이 불어오는 시기가 다가왔네요. 오늘 칼럼을 쓰기 전까지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야할까라고 생각해 보다가 대안학교이기에 가능한 일에 대해서 쓰는 것이 좋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반학교와 다른 점에 대해서 생각해보다가 레드스쿨에서 일하면서 처음 느꼈던 색다른 점에 대해 생각이 나서 써보려고 합니다. 바로 상장인데요. 왜 상장이 일반 학교와 다른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학창 시절 상장을 받아보셨던 기억이 다 있으시겠죠? 혹시 어떤 상을 받았는지 상을 어떤 곳에서 받았는지 다 기억하실까요? 저는 초등학교 때 받았던 선행상, 개근상이나 중고등학교 때 받았던 학력 우수상 정도가 기억이 납니다. 딱딱한 조회 시간에 조회대에서 가만히 서서 호명 받은 학생들이 교장 선생님 앞으로 올라가서 상을 받았었는데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대부분 같은 기억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레드스쿨에서 일하게 되면서 처음 맡았던 일이 상장을 만들고 기록해 놓는 일이었습니다. 일반 학교를 다니면서 상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 봤을 때 여러 다른 점이 있어서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상하다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상 이름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 이름이 아니기도하고 아이들이 조회를 만들어가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상하는 점도 많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상장 이름을 들었을 때 학교에서 이런 상도 주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장 하나하나에도 학교 설립 취지와 맞아떨어지는 의미가 있고 상황에 맞게 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상을 주는 것이 조회를 하니까 형식적으로 줘야겠다는 것이 아니라 선수 한명 한명을 지켜보면서 장점을 발견하고 이 선수만의 특징과 잘하는 점을 찾아낸다는 것도 선수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착한 일을 많이 하니까 선행상을, 공부를 잘하니까 학력우수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 개개인에 맞추어 상황에 맞는 상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수상을 관리하는 코치의 입장에서는 레드 만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레드에서 일하게 된 뒤로 생겨난 독특한 상장도 꽤 있는데요. 자원봉사를 많이 한 선수들에게 주는 자원봉사상, 뛰어난 손재주와 솜씨로 많은 것을 만들어내는 선수에게 주는 레드 금손상 등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상장들이 많습니다. 그 상장을 만들어내기까지 코치들은 회의를 하고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고 특징이 있는 선수들을 생각해보려고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단순히 반장을 했고 공부를 잘하고 운동을 잘하는 드러내는 특징이 아니어도 같이 생활하면서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도 발견하고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선수들 한 명을 소중히 여기는 코치님들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조회 소식을 통해서 수상 소식을 들어보셨을텐데 이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보시면 기존에 보셨던 거와는 다르게 바라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대안학교이기에 가능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의 장점을 보고 칭찬해주고 싶은 코치들의 생각이 합쳐진 수상 문화를 인상 깊게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글 여기까지 마치겠습니다. 


레드스쿨 제리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