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294 0 22-07-29 12:07
“옛날옛적에 말이지...” 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머리맡에서 옛이야기를 해주시는 모습이 저의 세대에는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 따뜻한 손길 속에서 호기심이 가득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으며 꿈나라로 빠져들었습니다. 컴퓨터가 없었고 요즘처럼 미디어가 발달 되어있지 않았던 그 시절에 그 이야기들은 지금의 유튜브라고 할 수 있지 있을 것입니다. 옛이야기로 시작하여 조부모님의 삶의 이야기도 들어보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해가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가깝고 따뜻한 시간이었고 그리운 마음입니다.
요즘에는 각종 미디어가 발달하였고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게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빠르고 편리며 자극적인 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이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그 중간에 스마트기기가 떡하니 자리 잡아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수업과 만남으로 인해 미디어와 스마트기기 사용에 대한 경고와 문제점들이 사회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레드스쿨에서는 독서몰입캠프를 2박 3일간 진행하였습니다. ‘나의 10대’라는 주제를 통해 책을 선정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선수들과 전코치, 그리고 학부모님들까지 함께하여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는 것입니다.
같은 주제를 통해 함께 책을 읽고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공통 경험과 이야기가 생깁니다. 그 이야기가 생겨야 비로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부모님들께서 참여하여 주제별 키워드를 포스트잇에 적어붙여 아이들이 뽑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들께서 살짝 당황해하시고 걱정을 하시지만, 막상 시작하였을 때는 선수들에게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나눠주시는 모습에 바라볼 때 너무 따뜻하였고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예정된 시간을 넘어서 진행될 정도로 아깝고 떠오르는 장면들이 가득했습니다. 이 시간을 끝마치고 나서 유대감이란 글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부모님들의 10대도 떠오르셨을 것입니다.
독서몰입, 책을 읽는다는 것,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 그리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서로가 더 이해되고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마음이 남겨져 추억할 수 있고 더 건강한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학부모님들과 함께하여 더욱 깊고 풍성하고 진정한 이야기를 남길 수 있었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두에게 선물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더 나눌 이야기를 건강하고 풍성하게 가득 만들어 가는 레드스쿨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6월 24일
- 레드스쿨 대표코치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