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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칼럼: 일단 정지... 그리고 올스탑..

오작교

334 0 16-10-28 18:42

레드에서 코치를 한 지 벌써 9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처음 레드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면서도 ‘참 다른 곳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며 지내왔습니다.  그 중에서 요즘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것이 바로 ‘올스탑’이라는 규칙입니다.  사실 신입 코치들에게 레드는 많은 놀라움의 연속이며 코칭의 자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지도한 지 15년.  나름 학생들의 잘 파악하고 잘 다룬다는 자신감을 가지며 강사를 하였는데,  이곳에 온 이후로 내가 아이들을 잘 안다는 것이  나만의 착각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여러 생각을 하게 한 것이 ‘올스탑’입니다.  사실 그전까지 ‘올스탑’ 단어는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아이들은 떠올리지 않고 싶은 단어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코치는 술술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그러지 말라고 하고..  그러던 어느날 그 단어가 현실로 나타나고  코치들과 선수들은 힘든 하루를 겪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아주 힘든 날이었구요.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아이들이 그토록 싫어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는 법...  아이들 역시 자신들이 그동안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생각하며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자리였습니다.  저 또한 레드에서 코치의 자리가 어떤 자리 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코치라는 단어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아침햇살님과 코치들이 함께하는 코치 조율 시간에  아침햇살님이 여러번 개념을 강조했지만 깊게 들어오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아닌 코치... 단순히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을 무가탈에 이르게 하는 것...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고 이번에 올스탑을 겪으면서 ‘코치’라는 자리가 무섭게 느껴집니다.    과연 내가 이 아이들에게 코치할 자격이 있는가?  코치로서 올스탑을 할 자격이 있을까?  어쩌면 이번 올스탑을 통해서 아이들을 코칭하는 것보다  나를 먼저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가 먼저 시간 잘 지키고, 내가 먼저 예의를 갖추고,  내가 먼저 정리 정돈과 성자 되기를 실천해야 아이들이 보고 바뀔 텐데.....  레드 어쩌면 저에게는 코치보다는 제가 선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간혹 피하고 싶기도 하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도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그러나 아침이 되면 저는 레드에 와 있고,  선수들을 만나고 있고 코치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 역시 지금은 당장 힘들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매일 정진, 또 정진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꿈을 향해.....  그리고 그 자리에 저도 함께 있습니다.  아이들의 꿈과 나의 꿈을 위해....                                    레드 코치  삼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