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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2024 코치 칼럼 3. 만리여행을 떠나

RED

166 0 24-04-02 10:34

  레드스쿨은 매년 새학기 개학을 하게 되면 분주한 생활 속에서 신입생이 입학을 하고 새로운 담임 코치님과 반이 구성됩니다. 코치(교사)와 선수(학생) 그리고 선수와 신입 선수들끼리 아직은 남아있는 어색함을 날려줄 레드스쿨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것은 레드스쿨에서는 만리여행 또는 반별, 학년 여행이라 부르며 일반적으로 수학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레드스쿨의 만리여행은 일단 그 시작부터 다릅니다. 일반학교의 수학여행은 학교가 정한 일정과 코스를 통해 여행을 간다면 레드스쿨은 여행의 모든 것을 선수(학생) 주도하에 이루어집니다. 장소, 일정, 숙소, 음식 등 이 모든 것을 선수들끼리 소통해가면 여행을 계획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코치(교사)들이 아예 개입하지 않지는 않습니다. 곁에서 지켜봐주고 조언해주고 조율도 해주는 멘토 역할을 맡게 됩니다.

특히 처음 여행을 계획하는 저학년인 경우 난감함의 연속입니다. 코스를 결정하는 것부터 동선 체크 그리고 숙소 예약까지 끝나지 않는 그 선택과 조율 속에서 여행 가는 날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는 것이 저학년 담임코치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장소를 선택합니다. 아주 중요한 일이지요. 각 반별로 가고 싶은 장소를 정해 나갑니다. 여기서부터 선수들끼리의 소통과 이야기 나눔이 중요해집니다. 자칫 내가 가고 싶은 장소가 선택되지 못했을 때의 서운함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공동체로서 어느 부분을 양보하고 배려하고 그리고 구성원 간에 화합과 조율을 하는 방법 들을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교육의 장입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들이 장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해진 목적지에서의 관광지나 음식점 그리고 숙소 그리고 교통편까지 이 모둔 것을 구성원 간에 소통해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때, 어떤 선수들은 리더십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선수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소통하는 능력을 발휘되기도 합니다. 단순히 학교 수업만으로 가질 수 없는 것들이지요.

레드스쿨은 그냥 여행을 보내지 않습니다. 2~3주 정도의 시간 동안 계획한 일정들을 전체 선수들과 코치님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준비한 계획안을 제출하고 PPT를 통해 자신의 반이 ‘왜 그 목적지를 정했는지’, ‘규칙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비용은 얼마가 나왔는지’, 그리고 일정들을 발표합니다. 이 때 선수들과 코치님들의 피드백을 받고 수정도 하고 더 나은 장소와 음식들도 알게 되기도 합니다. 단순히 여행을 소비로 떠나는 것이 아닌 배움의 장소로 그리고 생산적인 여행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하나의 과정 프로그램인 셈입니다.

여행을 떠나는 당일 마음은 한껏 부풀었고 계획한 여행 일정대로 진행합니다. 하지만 여행이 계획대로 되면 여행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정해진 숙소 예약에서 오류가 있다던가 가기로 한 음식점이 문을 갑자기 닫는다건가 여행 중 누군가 갑자기 아프기도 하고 계획되지 않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납니다. 이 때만 가질 수 있는 문제를 만남에 있어서 나오는 태도와 그것을 해결하는 문제해결력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일어나니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주어진 일정 속에서 해결해 나갈 방법을 모색하고 또 다른 계획을 만들어 가는 것이 여행, 그리고 삶이지 않을까요?

레드스쿨의 만리여행에서 일정 속에서 반별로 마음나누기 라는 것을 합니다. 일정 중에 있었던 일들과 마음을 나누어도 좋고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이야기들을 꺼내오 봅니다. 평소에 이야기 하지 못했던 마음을 나누고 그 마음들은 잘 듣고 느끼고 또 자신도 표현해보는 자리입니다. 여행 중에 더욱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만리여행 중 더욱 자신에 대해 그리고 같이 함께 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시간, 그리고 여행입니다.

제가 담당한 학년 여행에서는 여행의 초점이 각자에 대해 알아보기였습니다. 여행지에서 일정 중에 한 꼭지씩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함께 해보는 것입니다. 그 선수의 특성을 더 알게 되고 함께 해보니 좋은 것들을 발견해 봅니다. 혼자 할 수 있을 때 혼자 해보고 함께 할 때는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선수 그런 한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삶의 중요한 초점이고 필요합니다.

인생은 여행입니다. 그 인생 여행 우리 선수들이 잘 만나고 즐기기를 코치로서 기도합니다. 레드스쿨의 만리여행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함께 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습니다.

2024년 4월 1일 노을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