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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코치칼럼 18. 스쳐가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

RED

128 0 23-10-16 15:08

내가 그저 지나가는 사람이 아닌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유난히 기억에 남는 선생님 한두 분 정도는 있지 않으세요? 학창시절을 생각해 보면 참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고 그 선생님들 중에서 ‘참 멋있다’,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싶다’라고 생각하면서 교사의 꿈을 꿨던 기억도 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원까지 많은 선생님들, 교수님들을 만나봤지만 지금까지 존경하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그런 선생님들이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가르쳤던 수 많은 학생들이 저를 어떻게 기억할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를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할까라는 생각도 하고 아무 기억도 없이 스쳐 간 사람으로 기억할까하면서 앞으로 조금이라도 학생들 기억에 좋은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제 생일 때나 스승의 날 때 축하드린다고 카톡 메시지 한 통 보내주는 제자들에게 감동하는 저 자신을 발견할 때 가르치는 일을 하는 것이 참 뿌듯하고 행복한 일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에 지겨움을 느꼈을 때가 있었던건지 제가 가르치는 일에 지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 만나는 것도 이제 지치고 지겹기도 해서 친구들에게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고 푸념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한 친구가 해줬던 말이 기억에 납니다.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공무원일을 하는 친구가 ‘나는 민원인들 상대만 하느라 하루가 끝나고 남는 것도 없고 보람도 없다. 그저 하루가 지나가는구나 하는 것으로 끝이고 그 하루가 너무 아까울 때도 많다. 그 민원인들이 나를 기억하고 추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너는 아이들이 널 기억해주고 좋은 사람으로 추억해 주는 것만으로 큰 기쁨이고 보람이 아니냐’라면서 저를 오히려 부러워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 내가 행복한 일을 하고 있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모르고 지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제가 추억하고 존경했던 선생님처럼 아이들이 저를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한 사람의 추억 속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기쁨이고 보람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는데요. 내가 그저 지나가는 사람이 아닌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일을 하면서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 더 정성을 기울이고 한 번 더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생님이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런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조금 더 노력하는 교사이자 코치가 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의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레드스쿨 제리(박제희) 코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