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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2023 레드칼럼 3 - 잊지 말아야 할 것

RED

174 0 23-02-24 11:00

잊지 말아야 할 것

 

2023년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에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번 입시에서 레드 10기 창업(졸업)선수가 지원한 의대에 모두 합격하였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일반 학교에서도 그렇겠지만 학습만을 강조하는 학교가 아닌 대안학교이기에 얼마나 더 놀라운 경험이고 소식이었는지 모릅니다. 정말 본인에게도 가족에게도 학교에도 기쁜 일이었습니다.

결과만으로 보았을 때, 성공한 일입니다. 하지만 더욱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 안에서 인내하고 순간순간 만났던 그 경험과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자신의 꿈을 위해서 하고 싶은 것을 참아내고 긴 시간 속에서 홀로 견뎌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결과보다 오히려 그 과정을 거친 창업선수를 칭찬하고 그리고 앞으로 주어진 그의 삶을 축복합니다.


방학 동안 레드스쿨에서는 몇몇 캠프에 창업선수들이 함께 진행합니다. 이번에도 함께 했던 두 선수가 있었고 캠프를 마칠 때에 남긴 편지에서 힘을 얻습니다. 그들의 학창 시절이 떠오릅니다. 정말 학교에 있는 하루하루 만나는 그 자체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될 때가 있기도 했고 힘이 들 때가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일상의 만남이 지금까지 남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지금의 자리에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것이 신기하고 보람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지금 레드스쿨에서는 방학 중 코치님들이 함께 개학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시설, 환경적이 부분부터 시작하여 학교 수업이나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잘 바꿔서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될까 각자의 역할과 생각의 차이를 좁혀 가며 논의하고 있습니다. 학기 중에 만났던 지력, 심력, 체력에 해당하는 것들이 어쩌면 단순히 그 순간에 결과만 보았을 때 성장이 없거나 더디다고 느껴 질 때도 있었습니다. 이미 창업한 선수들도 그러했었던 것을 기억하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 일상을 그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과 진심어린 자세로 만나줘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제가 대안학교 교사를 시작할 때, 대안학교 교사는 다른 교사들보다 번아웃이 3배 빨리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근무한지 10여년이 넘어가는 지금 보니 이 말은 선수(학생)들과 아침부터 시작하여 자는 순간까지 먹고 자고 공부하고 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들을 어디로 피할 수 없이 만나며 함께 해야하기에 그러지 않을까 합니다. 가끔은 이 과정들이 결과로 나타나지 않고 보여지지 않기에 서운하고 답답할 때가 있지만, 과정이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알기에 진심으로 만나가려고 합니다. 오늘도 말입니다.

 

방학이 이제 끝나갑니다. 아마 학부모님들께서는 답답하고 불편함을 만나는 시간, 과정들을 만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도 그렇지만 교사인 코치로서도 방학은 정말 잠시 그 과정을 벗어나 휴식도 취하고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그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그러고 또 다짐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을 잘 만나가자고 말입니다. 이것은 코치도 선수도 기억해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설립자님께 보낸 창업선수의 편지글에 더욱더 보람된 오늘을 시작합니다. 고마운 하루입니다.

 

2023224일 레드스쿨 대표코치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