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338 0 16-10-28 19:26
<br /><br /><br />마지막 인사라며 산마리아 코치님께서 마이크를 넘기신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 순간 많은 말들과 장면들이 머리를 스친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힘들었건 즐거웠건 결국 소중하지 않은 장면은 없다. 집으로 오는 길 라디오에선 성시경의 노래가 흘러 나온다. ‘추억은 하루만큼 더 아름다워져~’ 레드 축제. 우리 아이들은 무엇이든 열심히 한다. 이번 레드 축제를 위한 준비도 무척이나 치열하고 뜨거웠다. 하도 대사를 읊어 목이 쉰 녀석은 연신 스트랩실을 먹어가며 연습을 한다. 비보이 댄스를 연습하던 녀석은 손목이 온통 파스 투성이다. 기타를 치다가 손가락에 물집이 잡힌다. 댄스부 녀석들은 하도 춤을 추어 발목이 시큰거린다. 마법부 부장 녀석은 처음 겪는 무거운 책임감에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밴드부 부장 녀석도 연신 울어대며 연습한다. 사회자 녀석은 결국 쓰러져 죽을 먹었다. 무엇이 그리도 아이들을 뜨겁게 만드는지, 부모님 때문인지 아니면 스스로를 위해서인지. 나는 연습 내내 그 마음들을 마주 대한다. 그 녀석들에게 어떤 경건함까지 느껴진다. 부족한 연습량이 아닌 어설픈 실력이 아닌 마음을 마주하고 그들의 마음과 얘기를 한다. 때론 부러 모진 소리도 했다. 그리고 뒤돌아 계속 쓰려한다. 막이 오르고 막이 내리고, 산마리아 코치님께서 마지막 인사라며 마이크를 넘기셨다. 소중하지 않은 장면은 없었다. 나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사랑합니다.”로 끝을 맺었다. 결국 나도 울보였다. 레드코치 소낙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