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416 0 16-10-28 19:18
차를 주차하고 있으면 언제 보고 뛰어 왔는지 초등선수들이 차 앞에 모여 내리는 문 앞에 옹기종이 기다리며 서있다 문을 열리면 참새가 어미에게 밥 달라고 짹짹 거리 듯 ‘학교에서 오늘 상받았어요’ ‘오늘 벌 받았어요’ ‘코치님 배고파요 맛있는 거 주세요’ ‘코치님 보고싶었어요’ ‘코치님 사랑해요’ 무차별 이야기 보따리가 쏟아진다. 등교시키고 몇 시간만에 만나는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우리 학부모님들은 친정 나들이를 얼마나 기다리실까? 선수들 도착을 기다리며 얼마나 설레실까? 부모님 마음이 되어본다. 남자 선수들은 여자코치님이 안아주는 걸 멋쩍어 한다. 그래서 나는 한 가지 미션을 주었다. ‘코치님 안아주면 사탕 줄게~’ 얼굴만 마주치면 숨이 막히도록 꽉 안아준다. 그렇게 2주가 지났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안기면서도 사탕이야기는 꺼내지도 않는다. 초등선수들과 이 미션을 해내면서 백 마디 나누는 일보다 더 가까워졌다. 내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얼마나 큰 사랑을 배우고 있는지를 온 몸으로 느낄수 있는 미션이였다. #초등선수들 점호시간은.. 여자선수들은 방이 한명씩 배치가 되어 있어 이 시간이 개인면담을 하기 좋은 시간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일대 일로 만날 수 있는 시간.. 우리 선수들 행복한 잠을 잘 수 있도록 안내 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남자선수들은 한 방에 모두 모여 있어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코치님 ‘이~~’ 하고 몰려온다. 나는 꼼꼼히 이를 검사 후 안아주며 점호를 마친다. 하루하루 달라지고 성장하는 선수들을 보며 뿌듯하고 벅찬감동이 밀려온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연구를 해야 한다는 무게감을 느끼며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올라온다. 이런 행복한 무게감이 또 있을까..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초등선수들이 레드에 들어가 모두 레알레드가 되는 꿈입니다! -레드스쿨 이해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