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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칼럼 17: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오작교

326 0 16-10-28 18:47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 적이 있나요~♬”  뜨겁고 치열했던 레드 축제가 끝나고 선수들은 모두 방학을 맞이했다.  텅 비어버린 무가탈 캡슐 그리고 레드. 왁자지껄 떠드는 선수의 모습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혼이 나는 선수의 모습도, 졸린 선수를 깨우며 큰 소리로 수업을 끌어가는 코치들의 모습도, 언제 그랬냐는 고요함만이 가득하다.      “음악소리도, 온종일 돌아가던 세트도 이젠 다 멈춘 채 무대 위엔 정적만이 남아있죠~”  조용히 회랑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나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울컥 하기도, “휴”하는 한숨이 나오기도,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는 실타래 같은 마음에서 아쉬움 한 가닥을 꺼내 놓는다. 수업에 대한 아쉬움, 좀 더 안아주지 못한 아쉬움, 더 뜨겁지 못했던 아쉬움. ‘잘했어’란 칭찬보다 아쉬움이 밀려드는 것이 또 아쉽다.      “배우는 무대 옷을 입고 노래하고 춤추고 불빛은 배우를 따라서 바삐 돌아가지만”  그런 아쉬움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춤추고 노래하고 신나게 자신을 표현하는 선수들은 배우, 코치들은 그들을 바삐 따라다니며 비춰주는 불빛이 아닐까. 더 아름답게 빛나게 해주어야 하는데, 더 자신의 디자이어를 표현하게 해 주어야 하는데, 그럼에도 마냥 빛이 나는 선수들.  “끝나면 모두들 떠나고 무대위엔 정적만이 남아 있죠. 고독만이 흐르고 있죠”  그런 빛이 나는 선수들을 생각하니 갑자기 신이 났다. 모두들 레드에서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를 그날을 생각하니 더욱 신이 났다. 품던 선수들이 모두 품을 떠나 고독한 순간이 와도 두렵지 않을 만큼...  이번 학기를 보내고 다음 학기를 기다리며 나는 이번엔 아쉬움 없을 시간을 다짐해본다.  우리 선수들 모두 방학 잘 보내고! 다음 학기 코치님과 신나게 날아보자!                  레드코치  소낙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