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286 0 16-10-28 18:41
레드에 온 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 레드에처음 코치로 오던 때가 떠오릅니다. 두근 반 세근 반…… 선수들을 어떻게 만나야 될까?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 아침에 선수들을 밝고 힘찬 목소리로 깨우고 함께 달리며, 저녁엔 선수들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살피고, 틈틈이 선수들이 생활하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물들을 살피고…… 쉴새 없이 돌아다녀도 선수들 한 명 한 명 가슴속을 파고들지 못합니다. 내가 그 동안 선수들에게 무엇을 주었을까? 1년 동안 생활하며 오히려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들의 순수함, 정직함, 열정, 사랑…… 너무나 부족한 저를 보며 회의에 빠지기도 합니다. 깨어나기수련레드소개 때 늘 이야기합니다. “부모님과 같은 심정으로 따뜻하고 섬세하게 코칭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섬세하게…… 내가 정말 따뜻하고 섬세하고 코칭하고 있는가? 정말 부모와 같은 심정으로 선수들을 대하고 있는가? 선수들이 아파할 때 진심으로 함께 아파하고 있는가? 오히려 선수들이 저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선수들이 저를 더 사랑하고 위로합니다. 코치님 힘내세요~ 코치님 사랑해요~ 코치님 고맙습니다~ 진심 어린 그 한마디들이 내 가슴을 파고들며 나를 성장시킵니다. 레드선수들 미안합니다. 좋은 코치 못돼서…… 레드선수들 고맙습니다. 스승으로 와주셔서…… -행동파 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