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334 0 16-10-28 18:29
재미난 이야기 하나 할게요. 다 읽고 난 후, 절로 미소가 번질걸요. 노란 옷을 입은 집안 대표 선두 12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RED나라 빨간 마을 이야기. (빨간 마을 이야기는 19금이 아님을 공지합니다.) 그리고 그 12명에게 홀딱 반한, 콩깍지 씐 일명 콩깍지 코치 이야기. 람들님, 람들님 댁에 까칠한 17~18살 자녀가 12명 있다고 상상해 보셔요. “ 우와~ ” 지금 이 감탄사와 함께 웃고 계시나요? 콩깍지 코치는 매일을 “우와~” 감탄사와 웃음으로 살고 있대요. 2주 전 RED는 반별여행을 다녀왔어요. 그 반별 여행으로 빨간 마을 참으로 시끄러웠대요. 서로 다른 의견을 모으는데 혹은 서로 같은 의견을 모으는데 어찌나 군소리들이 많던지. “어디를 가자” “거기는 말자” “저기는 이렇다” “요기는 저렇다” “어디 가는 거였냐 몰랐다. 난 여기 싫다” “그냥 가지 말자” ‘에휴’ 요런 얄미운 녀석들. 쓴웃음. 코치는 그 선수들이 얄미웠지만 이렇게 생각했대요. ‘이 진통으로 녀석들 크겠구나. 통과의례다’ 이렇게 믿고 그냥 두자. 이 진통으로 선수들,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 많이 자랐지만 사실 제일 많이 자란 건 콩깍지 코치더래요. 멋진 척 ‘그냥 두자’ 했지만 혼자 끙끙 앓으면서 병원 신세 진 극 소심한 콩깍지 코치가 제일 많이 자랐다나요! 자~ 이즘에서 문제. 빨간 마을은 반 별 여행을 갔을까요? 못 갔을까요? “하하하” 맞아요. 갔어요. 갔어. 빨간 마을 선수들 얼마나 재미나게 놀던지. ‘이렇게 놀 거면서 그렇게 속을 썩였는가’하는 배신감까지 살짝~쿵 들 정도로. ‘하얗게 태웠다’란 표현 있잖아요. ‘지금 안 놀면 내일은 없다는 자세’로 놀았다지요. 오는 길에, 빨간 마을 선수들 하는 말 “반 별 여행 한 번으론 부족해요 두 번 가요” 사랑스런 녀석들. L.O.V.E을 담은 웃음. 빨간 마을 선수들은 참으로 예민한 감수성을 지녔어요. 사소한 일에도 예민성이 급상승. ‘누가 누구하고 더 친하고’ ‘누구는 이런대 나는 저렇고’ ‘재는 저런대 우리는 이렇고’ ‘이유 없이 그냥 그렇고’ ‘이유 있어도 그냥 그렇고’ 프라이버시 문제로 실명을 일일이 거론 할 수 없지만 12명 모두 사과 씨앗 속 살 같이 뽀얗고 말랑한 가슴으로 서로를 보듬으려 애쓰다 보니 서로에게 긁히고 패이고 베이고 멍들기 일쑤래요. 이미 알고계시죠? 17~18살 때 이런 상처들이 그들을 얼마나 단단하게 키울지. 이 순간에도 서로를 꼭 껴안으며 상처 받고, 아물고, 단단해지고 있는 대견한 빨간 마을 선수들. 대견함이 비어져 나오는 웃음. RED 플래너에 서로에 대한 걱정과 관심을 빼곡히 표현하는 사랑을 가득 품은 빨간 마을 선수들. 똑똑한 빨간 마을 선수들. 지금 여기에서 배우는 것들이 쉽지만은 않지만 서로를 위해, 특히 스스로를 위해 인내하며 실천해야 한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어요. 그래서 더 예쁜 선수들. 이 예쁜 12명의 선수들이 뱉어 놓는 숨결로 웃고 웃는 콩깍지 코치. 13명은 행복할 수밖에 없겠지요? 뻔하지만 기분좋은 마무리. 그들은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레드스쿨 봄비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