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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 칼럼 49 - 봄을 달린다

오작교

285 0 16-10-28 20:01

된장찌개가 바글거립니다.  지역마다 솜씨마다 여러 된장찌개가 있지만 구수한 그 향기만으로 우리의  군침을 돌게 하지요. 보글 보글 된장찌개에 냉이를 넣습니다.  봄이 온 것입니다.  레드가 개학을 하고 온통 선수들의 웃음 소리로 바글 보글 거립니다.  구수하고 정감있는 소리가 레드에 들끓습니다.  누구는 겨울을 좋아한다지만 이 향기를 맛본다면 봄이 좋다고 할 것입니다.  예 레드는 지금 봄이되어 보글거리고 있습니다.  봄을 만끽하기 위해 레드는 모양 공기 색깔 냄새를 온 몸으로 느낍니다.  달리는 것이지요. 지난 일요일 레드는 ‘섬진강 꽃길 마라톤’에 참가 했습니다.  따스한 섬진강변의 봄기운에 취한 매화가 그득하게 피었지요.  끓어 오르는 마음을 달래려는 듯 신명나게 달려댑니다.  어떤 선수는 온갖 포즈를 취하며 결승점을 즐깁니다.  어떤 선수는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리고 들어옵니다.  하지만 한결같은 얼굴은 봄의 얼굴입니다.  따스하고 포근하게 코치들의 품으로 안겨옵니다.  달리는 동안 옆의 매화를 가득 안고 왔습니다.  조금 여유를 부린 선수들은 매화 송이를 하나 꺾어 머리에 꽂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목표만을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닌 봄의 축제를  온 몸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우리 코치들은 그 얼굴에서 보글거리는 향기로운 찌개 한 그릇을 느낍니다.  그리고 끓어 오르도록 온 힘으로 응원합니다.  마라톤이 끝나고 레드로 들어오는 저녁 함께 엣지욕을 하고 개운해진  마음으로 들어옵니다.  마치 레드로 봄을 끌어오는 듯 합니다.  레드에 들어오니 후유증이 만만치 않습니다.  선수들의 온 몸이 알이 배어 쑤십니다.  로봇처럼 걷는 선수도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 훈장인데 웃음이 터지는 것은 선수들의 얼굴에서  편안함을 읽기 때문입니다.  후회 없이 잘 달린 선수들은 온 몸이 삐걱대도 신나는가 봅니다.  밝은 기운이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겨우내 답답했던 패딩을 벗어버린 봄이 레드에 가득합니다.  너무 야외수업을 외쳐 난감한 봄이지만 싫지 않습니다.  조용하고 무거운 겨울의 레드를 벗고 온통 바글 보글 거리는  선수들의 웃음으로 가득한 레드가 좋습니다.    이런 봄을 가득 안고 웃고 있는 선수들이 고맙습니다.  레드코치 소낙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