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310 0 16-10-28 20:01
선생님께서 심혈을 기울이신 古宅(고택) 두 채가 그 위용을 드러내고 백일 살림학교 식구들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맨 처음 빈 터에 나무기둥들만 휑댕그레 놓여 있을 적엔 ‘과연 저 허름한 나무들로 고택이 세워지긴 할까’하는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이었다. 그 후 터를 잡고, 터를 다듬고, 기초위에 주춧돌을 놓고, 기둥이 세워지고 지붕이 만들어지고 기와가 올라가고 사포질을 하는 전 과정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지켜보았다, 드디어 본 채가 세워지고 사랑채 격인 서녘 채가 세워지니 제법 그럴듯하다. 본 채의 대들보와 기둥들에 나타나는 나무 무늬가 아름다워 혼자 몇 번을 가서 보았는지 모른다. 본 채에 비해 서녘 채가 약해 보였는데 예쁜 대문을 떡 달아놓으니 세일러문이 요술봉을 휘두른 것처럼 갑자기 집의 격이 달라졌다. ‘선생님은 저런 대문을 또 어디서 구해오셨을까?’ ‘또 얼마나 많은 발품을 팔으셨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사실 어찌 보면 古宅은 선생님께서 발로 지으신 집이다. 고택의 뼈대인 기둥들은 물론, 뜰팡의 돌 하나 지붕의 기와 한 장을 구하기 위해 몇 수십 번의 발걸음을 하신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도대체 古宅이 무엇이기에 그 바쁜 스케쥴에서 시간을 할애하여 정성을 쏟으시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레드에서 古宅은 단순한 옛날집이 아니다. 고택 뒤에는 500년을 이어온 ‘종갓집’이란 宗宅(종택)의 개념이 있고, 종택 뒤에는 나로부터 500년 宗宅을 시작하는 中興始祖(중흥시조)라는 개념이 있다. 이 『중흥시조』라는 단어는 레드의 창립이념인 “무가탈”과 그 궤를 같이하며, 또한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중흥시조로 키우시고 싶은 선생님의 꿈과 목표가 선생님의 마음속에 항상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스쿨코치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