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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 칼럼 42:화이트스쿨

오작교

384 0 16-10-28 19:31

2014년 1월 20일 두근두근, 제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레드스쿨 생활관 코치로서 첫걸음을 내딛게 되는 화이트스쿨의 시작이었습니다.  선수들을 처음 볼 생각에 대한 기대,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을 동시에 가지고  화이트스쿨이 시작하는 날을 기다렸습니다.  화이트스쿨의 첫 번째 날,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란 현관의 문구를 보며  한명, 두명 선수들이 캐리어와 가방 그리고 부모님들과 함께 들어왔습니다.  빨강 학교과실에서 모든 선수들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며 책을 읽기도하고  휴대폰을 보기도 하고 서성이기도 하면서 각자 자신만의 방법들로 긴장한 마음을 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선수가 모이고 선생님의 말씀으로  24명 예비레드 선수들의 화이트스쿨이 시작되었습니다.  화이트스쿨 일정표를 보며 선수들이 이것들을 하면서 잘 할 수 있을까?  많이 변화될 수 있을까?  혹시나 나간다는 선수들이 있지는 않을까?  이 선수들을 어떻게 해야 잘 이끌어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며  화이트스쿨의 첫 번째 밤을 선수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내일부터 잘해봅시다!’  화이트스쿨의 제대로 된 일정의 시작은 선수들이 새벽에 일어나 준비 운동을 하고  운동장 10바퀴를 뛰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선수들이 잘 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그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우였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초등4학년부터 시작해서 모든 선수들이 한명도 남기지 않고 모두 달렸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무 선수들을 과소평가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미안했습니다.  이후 모든 일정 하나 하나 선수들은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약하지 않아요’ 라고 말입니다.  발성 발음 연습인 무가탈 선언문 및 연설문을 외우고 해보는 첫 시간에는  눈빛, 표정, 목소리, 자세 모든 것이 자신감이 없는 그런 모습에서  자신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으며, 눈 치우기, 멸치손질하기, 마늘 손질하기 등  오전일과와 성자되기 둘째걸음인 오후일과에서는 지루해하며 하기 싫은 모습에서  조금씩 뿌듯해하며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보니  선수들이 정말 금방 배우는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대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든 오전 오후 일과를 마치고 선수들은 저녁진지를 하기 전까지 독서 및 소감문작성시간 처음에  선수들은 처음하는 오전 오후 일과가 힘들었는지 자는 선수들도 있고  집중을 하지 못하는듯 하였으나 그것 또한 하루 이틀 시간이지나면서  점점 집중하고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사 및 연필 깎는 방법, 젓가락질 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에는  선수들이 재미없어 할 줄 알았는데 한명 한명 집중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자신마저 순수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일과에서 레드 예비 선수들은 처음에는 어색해하고 잘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선수들이 배우질 못해서 하질 않아서 잘 못하는 거였지 배우면 다들 잘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르쳐주는 일에 더욱 더 큰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화이트스쿨 일정 중 위험하기도 하고 매우 중요한 걷기 수련.  레드스쿨에서 대전까지 17km를 걸어가 점심을 먹고 다시 레드스쿨까지 17km를 걸어오는 수련인데  도로변을 걷는 구간이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하며 걸어야하는 수련이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대부분 이렇게 긴 거리를 오랜 시간동안 걸어본 적이 없어서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드스쿨에서 준비물을 전부 준비하고 한 번의 휴식도 없이  한번에 17km를 걷는 선수들을 보니 ‘역시 못 하는건 없구나,  안 하는게 있을뿐’이라는 생각을 하며 다른 선수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다시 대전에서 레드스쿨로 출발, 올때와는 사뭇다른 분위기에서  자신감 넘치는 선수들과 함께 다시 걸어오면서 선수들이 참으로 멋져보였습니다.  화이트스쿨 일곱 번째 날, 6박 7일간의 모든 수련의 마지막을 앞두고  사전연습도 하고 부모님과 만남의 시간도 가지고  합창홀에서 시작된 마지막 일정 출가식.  모든 선수들 한명한명 이름이 호명되고 대답을 하며 앞으로 나가 줄을 서서 대열을 맞추고  모든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인사. ‘안녕하십니까?’ 그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그만 눈 앞이 흐려지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소감문과 연설문 발표내내 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멋지게 바뀐 모습이 감동이었으며, 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이었습니다.  출가식을 하며 저는 다시 한번 제 꿈을 다짐하며 속으로 외쳤습니다.  ‘내가 그리고 이 선수들이 죽을 때까지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  최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도와주겠습니다.’  2014년 레드스쿨 생활관코치 북극성, 레드 안에서 그리고 레드선수들 안에서  다시 가슴뛰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레드코치  북극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