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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 칼럼 65 - 레드 선수촌은 자율 선수촌입니다.

오작교

443 0 16-10-28 21:07

“선수대표와 방장들은 00시까지 홍길동 방으로 모일 수 있도록 합니다.”  라는 방송과 함께 각선수촌 방장들은 하나 둘씩 홍길동 방으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방장들이 다 모이면 선수촌코치인 저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요즘 점호시간에 너무 소란스럽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 및 해결방안을 토의해봅시다.”  선수대표의 제안부터 각 방장들의 제안, 문제점 해결방안들이,  제가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와 해결방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몇 가지 의견 중 가장 좋은 의견을 추려내고 해결방안을 냅니다.  “점호시간에 각 층장이 선수촌코치님이 오시면 ‘1층 점호 시작합니다.’ 라고 외치고  함께 점호를 시작합니다. 만약에 소란스러울 경우 소란스럽게 한 선수와  그 방 방장은 달리기 20바퀴를 뛰겠습니다.”  선수들이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방안 및 의견을 나눕니다.  선수촌 코치인 저는 선수들의 제안이 크게 벗어나지만 않으면 이를 수용하고 의견대로  선수촌을 운영해나가며 좋은 점 및 개선해야 할 사항 등을 다시 선수들과 나눕니다.  네! 그렇습니다.  레드 선수촌은 선수들이 직접 운영해 나가는 자율 선수촌입니다.  처음 제가 선수촌코치로 와서 한동안은 선수들의 의견보다는 매뉴얼대로 적용을 해서  운영을 해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자율 선수촌이라는 아침햇살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라 자율선수촌이  어떤 것인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자율 스스로 자, 법칙 률 스스로 보편적 도덕법을 세워  이에 따르는 일. 자율 선수촌은 선수들 스스로 법칙을 세워 이를 따르는 일이라 생각하고 방장들과 문제점이 발견되면 서로 의견을 나누고 규칙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자율 선수촌이라 해서 선수촌 생활 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가탈 캡슐에서  198, 298, 310 시간에도 각 학년마다 스스로 규칙을 정해 어기면  각 학년마다 정한 벌칙을 수행하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각 학년마다 팔굽혀펴기, 앉았다 일어나기, 레드산타 도와주기 등  자신들이 정한 규칙들을 정리해서 저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그중 레드5학년 선수들의 짧고 굵은 규칙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간 지키지 않을 경우, 떠드는 경우 ‘그 날 간식 금지’.  레드 선수들이 간식에 영혼(?)까지 파는 것을 보면 어느 벌칙보다도 강한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선수들의 의지가 보였습니다.  이렇게 선수들이 스스로 정한 규칙을 지키던 도중 남자선수촌 1층 점호시간에  선수들이 소란스러운 날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선수들이 정한 규칙에 따라 방장 두 명이 달리기 20바퀴를 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규칙을 지키기 위해 달리기를 시키고 따라 나섰습니다.  방장들이 뛰기 시작하고 비오는 날 선수들만 뛰게 할 수 없어 같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뛰는 방장들이 의아해하던 도중 제가 뛰는 것을 보고 선수대표와 다른 방장들이 나와 같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선수들과 제가 뛰면서 같이 웃습니다.  크게 웃으면서 뜁니다.  함께 비를 맞으며 뛰고 같이 샤워하는데 선수대표 이기은 선수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코치님, 다음에 비오는 날에 눈치 주시면 분위기 잡고 나가겠습니다. 같이 뛰시지요?”  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선수들은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지켜가며 레드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레드 선수촌은 자율 선수촌입니다.    - 레드코치 북극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