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380 0 16-10-28 20:58
레드스쿨에는 학기초에 반 아이들과 2박 3일 동안 여행을 떠납니다. 아이들이 여행지를 선정하고, 일정과 숙박, 식사를 모두 조사하여 떠나는 행복한 여행입니다. 올해는 5학년과 함께 강원도 동해, 정동진, 강릉, 속초, 고성 통일 전망대를 마지막으로 하는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떠나는 방법과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혼자 떠나는 여행, 가족 여행, 친구와의 여행, 낯설은 이들과의 여행 등 다양한 스타일의 여행이 있습니다. 여행을 할수록 공통적으로 느끼는 스스로의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중 하나입니다. 정말 여행은 개성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개인의 성격이 행동에 묻어나오는 가장 극명한 순간이랄까. 이번 2박 3일 짧고도 긴 여행...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내안의 생각 속에 갇혀 다른 색깔로 바라봤던 아이들의 모습을 제대로 알아 가는 여행이었습니다. 정말 아이들 하나하나 개성이 넘치는 여행이었습니다. 아직은 어려운 하슬라 미술관, 세대차이를 확인한 정동진, 아직은 동심이 가득한 동해 망상 해수욕장, 자기 스스로 미션을 수행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속초 자유 여행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개인 하나하나 개성을 표출하였고 그 속에서 제가 그동안 몰랐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알아가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한없이 강한 모습만 보여줬던 아이에게서 한없이 여린 소녀 모습을 보았고, 묵묵히 챙기는 동기애를 보았으며, 감성은 소년이지만 어느덧 풋풋한 남성미를 자랑하는 남자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내가 이 아이들을 잘 알지도 못하고 담임을 하였고 코칭을 했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아침햇살님이 항상 강조하신 것 중에 하나가 선수 한명 한명에 대한 현 위치 파악과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여 상담하고 코칭해야 우리 선수들을 원하는 곳으로 도달시킬 수 있다고 하신 것입니다. 마냥 어리고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우리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끼는 여행이었습니다. 또한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와 개인적인 마음 나누기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 나누기를 통해 아이들과 좀 더 소통하고 알아가는 여행이었습니다. 레드만이 할 수 있고, 레드만이 누릴 수 있는 학년 여행. 그 속에서 우리 레드 선수들은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추억을 남기는 여행입니다. 언젠가 내 나이가 되어 만약 이 곳을 여행하게 되다면 한번쯤은 레드 5학년 동기들과 담임 코치를 기억해주기를 기약하며.... 레드의 여행은 특별합니다. 레드의 그 특별함에 탁월함이 쌓여갑니다. 레드 5학년 담임 코치 삼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