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427 0 16-10-28 23:19
3월2일 레드에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17명의 신입선수들이 가문의 대표선수가 되어 레드에 나타났습니다. 입학과정을 거치며 중도에 탈락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아쉽고 안타깝고 또 미안한 마음도 있었기에 정식으로 입학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기쁜 마음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도 들었습니다. 선수들만 입학한 것이 아닙니다. 저도 실은 이번에 레드에 새로 입학한 신입코치입니다. 레드에 오기 위해 직장을 옮기고 가족을 이끌고 낯선 이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나를 혁명하고 열정으로 나의 참된 디자이어를 실현하겠다는 다짐과 무지와 가난과 허약에서 탈출하겠다는 작심은 선수들만의 것이 아니며 오히려 제가 더 간절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간절함을 간직하려 합니다. 주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레드의 모든 가족은 그처럼 떠나왔습니다. 우리는 그처럼 독립하고 자신만을 길을 떠나, 가문과 세상에 복의 근원이 될 것입니다. 익숙한 모든 것을 떠나 낯선 레드로 들어온 모든 선수들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참된 디자이어를 찾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그런 선수들을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 같이 앉고, 서고, 걷고, 눕고, 배우고, 가르치며 하나가 되어 이날 우리가 선언한 무가탈의 꿈을 꼭 이루어 내겠습니다. 2015.3.5 선수촌코치 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