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479 0 16-10-29 00:12
레드스쿨은 선수들을 집안대표 선수로 세워 중흥시조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집안대표가 되어 중흥시조가 된다는 것은 어떤 뜻 일까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였나요? 아직 그 개념이 잘 오지 않을 신입 1학년 선수들에게 중흥시조들의 발자취를 직접 방문해보는 관문이 마련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만권독서 만리 여행의 첫 번째 발자취를 안동 종택 여행으로 시작합니다. 안동의 최초의 사액 서원부터 여러 종택들 그리고 종택 어르신들까지 만나면서 선수들은 종택 및 중흥시조에 대한 개념이 잡히는 과정인것이지요. 사실 저는 작년에도 같은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평면적으로는 크게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사람 사는 모습도 비슷했고 비슷한 봄에 다녀왔기 때문에 벚꽃도 작년과 같이 아름다웠습니다. 소수서원은 여전히 최초의 사액 서원이었고 안동 찜닭은 여전히 맛있고 안동 간고등어는 여전히 짭쪼름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난 안동은 작년과는 다른 곳이었습니다. 문론 함께 간 사람들도 달라 그 재미도 쏠쏠했지만 무엇보다 제가 변했습니다. 그냥 지났을 때에는 임청각을 기찻길 옆 기와집으로만 알았더라면 작년 방문으로 임청각의 문 앞에 기찻길이 놓여진 아픈 역사를 눈으로 보게 되었고 이번에는 그 곳에서 밤새 기차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습니다. 내가 그 자리에서 하루라도 되어보니 기차소리는 그냥 기차가 아닌 지금까지 억압하고 있다는 꾸준한 경고 메시지이더군요. 선수들이 들고 있던 그 기름종이 등은 500년 전에도 비슷한 빛을 냈을 거라고 생각하니 우리들이 역사의 한 부분이 된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직접 가보고 만나고 그 곳에서 잠도 자보니 역사책에서만 나오는 임청각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잠을 청한 여 선수가 그러더군요 “이런 곳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영광이에요.” 한 번 간것 다르고 두 번째 다르고 알고 가니 또 달랐습니다. 여유도 생겨 안내판만 보지 않고 주변 경치도 봄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수들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퇴계 이황에 대해서 읽을 때 천원속의 할아버지가 아니라 자기가 만나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되는 것이고 임청각의 기차소리는 밤새 들려오는 기억장치일 것입니다. 벌써 임청각을 만나고 종택을 만나고 중흥시조가 무엇인지 본 1학년 선수들은 더욱 실감나는 역사를 즐기고 종택을 꿈꾸며 중흥시조로 이루어 가겠지요. 중흥시조가 되어 자신의 집안을 일으켜 세울 선수들 1학년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진정으로 1학년 파이팅입니다!! - 레드 영어과 코치 교농 잎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