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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칼럼142. 졸업(卒業) 아닌 인생 창업(創業)

오작교

499 0 16-10-29 00:04

지난 월요일에는 레드 선수들의 인생 창업식이 있었습니다.  레드스쿨은 졸업으로 학교생활이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꿈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여 새로운 인생 ‘창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선수들은 수능이 끝나고 흥청망청 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책을 만들고, 자신의 졸업 작품을 만듭니다.  다시 오지 않을 청소년기의 마지막 순간을 누구보다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의 인생 계획을 담은 졸업 작품을 할아버지와 코치님들, 전교생, 그리고 부모님들 앞에서 멋지게 발표합니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대학이 아니구나, 대학은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구나.’ 라는 것을 느끼며  대학에 집착했던 제 학창 시절을 반성하게 됩니다.  지난 1년 간 레드 6학년 선수들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코치가 무거운 물건을 들고 끙끙대고 있으면 바로 달려와서 능청스럽게 “이런 건 여자가 하는 거 아니에요.”라며 물건을 들어줍니다.  피곤한 얼굴로 퇴근을 하고 있으면 “코치님 왜 이렇게 표정이 안 좋아요? 안 되겠어요 오늘 저희 방에서 자고 가요!”라며 저를 웃음 짓게 합니다.  공부할 때는 또 얼마나 몰입하는지요.  무가탈 감독을 하고 있으면 학교과실에 들어가는 것이 미안할 만큼 조용하고 집중하는 분위기로  다른 후배들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놀 땐 확실히 놀고 공부할 땐 확실히 공부하는 이 선수들은 이제 세상으로 나아가 자신들의 큰 날개를 펼치려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레드스쿨에서 갈고 닦은 실력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시간이지요.  어떤 선수는 간호사로, 어떤 선수는 스튜어드로, 어떤 선수는 체육 선생님으로, 어떤 선수는 항공 정비사로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길을 가며 다른 사람에게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가겠지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직업 자체가 꿈이 되는 것이 아닌,  나에게만 주어진 소명을 이루기 위해 꿈을 꾸고 도약하는 선수들의 미래를 축복합니다.  미담(美潭) 강예원, 화담(和潭) 강종욱, 이담(以潭) 김소이, 동담(東潭) 김지수, 다담(茶潭) 김창우, 우담(友潭) 유승훈, 송담(松潭) 이기은, 시담(時潭) 이호철, 도담(道潭) 장재호, 해담(解潭) 정주영, 청산(靑山) 한임규. 처음 자를 받고 성인식이 됐을 때의 다짐처럼 이제 선수들은 정말로  나의 생각과 행동, 삶을 책임지는 어른이 되겠네요. 그 누구보다도 잘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레드스쿨 육농 오작교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