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425 0 16-10-29 00:18
레드스쿨은 대안학교이지만 선수 모두가 공부를 하고 싶어하고 대학에 가고 싶어하는 아주 특이한(?) 학교입니다. 보통 공부를 못하거나 공부의 시기를 놓친 아이들은 공부를 아예 포기하고 자신과는 먼 일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인데 우리 레드스쿨의 선수들은 공부를 잘하나 못하나 모두 시험기간에 열심히 공부에 몰두하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과정을 가져보려고 참으로 애를 씁니다. 그래서인지 레드 창업생들은 각자 능력껏 준비하여 전원 대학에 진학을 합니다. 레드 4학년에 성인식을 하고 자신의 꿈과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고 나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첫단계로 대학과 전공학과를 탐색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 함께 대학탐방을 가지요 대학탐방을 가면 우리 선수들은 코치의 안내대로 처음 가보는 대학의 지도를 보고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학과나 궁금하던 대학생활을 이야기해줄 만한 학부생들을 찾아가 직접 인터뷰를 합니다. 자그마한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살던 아이들이 넓디넓은 캠퍼스를 만나면 우선 당황하고 또 흥분합니다. 그리고 제각기 설렘과 긴장감을 갖고 흩어지지요 그렇게 2-3시간 인터뷰타임이 끝나고 돌아오면 우리 선수들은 엄청 신이 나 있거나 또 마음이 복잡해 보입니다. 제대로 된 인터뷰를 하고 궁금증이 풀리고 대학에 더 가고 싶어지고 꿈이 더 선명해진 친구들, 또는 생각했던 학과와 공부하는 것과 전망 등이 달라서 실망하거나 마음이 흔들리는 친구들.. 저는 그 모두가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알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로시간에 우리 선수들에게 삶은 여행과 같다라는 말을 합니다. 어떤 테마이냐에 따라 여행은 각기 다른 분위기와 모양이 되는 것처럼 내가 어떤 주제로 살고 싶으냐에 따라 내 삶은 각기 자신만의 작품이 될 수 있다고요 그리고 이미 다 일정을 짜놓은 패키지로 갈 것인지 스스로 일정을 짜고 경로를 궁리하고 원하는 곳을 찾아가는 자유여행을 갈 것인지도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이는 남이 하는 말을 듣고 남이 짜놓은 여행일정대로 따라가는 수동적인 삶을 여행하고 어떤 이는 자신이 하는 가슴의 말을 듣고 자신이 시행착오를 거쳐 공부하며 만든 자신의 여행일정으로 주체적인 삶을 여행합니다.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의 주제가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어떤 소재와 일정들을 선택해야 할지,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인생선배들에게 묻고 물으며 찾아가는 여행길.. 저는 우리 선수들이 그러한 길을 물어물어 찾아가는 방법을 안내하는 여행안내자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서툴고 재미있는 여행길 위에 우리 함께 서있습니다. - 레드코치 인농 산live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