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429 0 16-10-29 00:09
2016년 새 학기가 시작되고 레드스쿨은 스물두명의 신입선수를 맞이하였습니다. 한명 한명의 선수들은 자신만의 역사와 가족사를 짊어지고 레드에 나타났습니다. 설립자 면담에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물음을 받아 당황해하고 신기해하던 선수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자신과 가족이 처한 현실이 어떠한지 처음으로 인식하는 순간, 함께 눈물을 흘리고 무지와 가난과 허약에서 탈출하여 가문의 중흥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하던 선수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기억합니다. 숨어 있던 열정과 변화에 대한 갈망은 어린 선수들의 눈빛을 통해서 뿜어져 나왔습니다. 레드스쿨은 그 변화의 산실입니다. 산다는 것은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삼일절 입학식에서 부모님의 전적인 신뢰를 의미하는 회초리와 함께 신입 선수들은 할아버지 아침햇살님의 품에 안김으로서 그러한 레드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레드인이 된다는 것은 매일 매일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조금은 무뎌진 선수들의 생활에 신입 선수들은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작은 덩치의 귀여운 1학년 선수들이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자 여기저기 선수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활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예비학교인 화이트스쿨에 준코치를 하던 수진이와 장현이, 태빈이는 전 선수들의 초심을 되살리기 위해 자진하여 새 학기 시작 전에 전 선수 화이트스쿨을 제안하기도 하였습니다. 같은 방을 사용하는 선수들은 신입선수들에게 생활 안내를 해주며 잊고 있었던 기본 생활을 다시 되새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변화의 꿈틀거림으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 모두가 성장의 봄으로 나아갑니다. 이제 신입 선수들의 꽉 찬 첫 마음은 되려 모든 레드인들을 뜨겁고 만들고 가슴 뛰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거울처럼 바라보며 자라나고 있습니다. 오늘 봄비에 촉촉이 젖은 옴파로스 정원을 분주히 오고가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매일 매일 새롭게 열정적으로 자신을 창조해 나아갈 선수들의 밝은 미래를 상상합니다. 자기 운명을 자기가 새롭게 창조하는 그런 사람임을 알게 하는 학교, 바로 레드스쿨입니다. 코치 매화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