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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 칼럼 135 행복이 샘솟는 들소리홀

오작교

520 0 16-10-28 23:51

새 학기 들어 레드스쿨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개교 5년 반만에 전교생이 한꺼번에 아니 살림마을 모든 식구가  동시에 한 공간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들소리홀이 생긴 것입니다.  여느 엄마들이 그렇듯이  저는 아이들 먹이는 것에 무척 관심이 많고  또 그것에 신경이 곤두서곤 합니다.  창립 초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으로  도시락찬합에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진지를 한 적도 있었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이 더우나 추우나  바라밀다를 건너 밥차에 날라온 배식통을 직접 들어옮기고  셋팅하고 배식까지 선수들이 직접 했던 지난 시절이 있었지요.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모두에게 배식방은 전설의 고향 이야기로 남겠지만요.  들소리홀이 지어진지 한학기가 다 되어가면서  레드식구들은 모두 이 공간에 아주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아주 우아한 공간에서  할아버지께서 던지신 물음으로 토론을 합니다.  바로 할배밥상토론이지요.  점심시간에는 RBS 레드스쿨 방송반의 진행으로 사연과 신청곡이 전달됩니다.  매일매일 진행자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재미있는 사연들이 전해지는 것  이 모든 것이 점심진지를 할 때 누릴 수 있는 행복들입니다.  어느 날엔가 점심을 먹고 있는데 들리던 사연 하나입니다.  “산마리아코치님께 온 사연이네요.  산코 저 채원이예요  늘 제게 따듯한 미소로 위안과 편안함을 주시는 산코가 참 좋아요.  나도 산코같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산코 사랑해요.”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 거 같네요.  밥을 먹다 깜짝 놀랐지요.  그리고 방송실을 올려다보니 채원이가 머리위로 크게 하트를 그리고  수줍게 웃고 있는 거예요.  해결해야할 문제가 쌓여 유난히 밥숟가락이 무거웠던 점심이었는데  그 방송 하나에 모든 문제는 경험해야할 신비로 사르르 변화되더군요  들소리홀은 이렇게 우리가 사랑을 나누고 행복을 나누고  우리를 식구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전에 없이 선수들이 진지가 끝나도 테이블에 앉아 두런두런 얘기합니다.  코치들도 선수들 사이에 섞여 여유롭게 일상을 나눕니다.  어제는 함박눈이 펑펑 내렸는데 선수들이 밥을 먹다 말고  모두 들소리홀 창 밖으로 보이는 눈내리는 광경에  한참을 넋을 잃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아.. 아름답다’를 우리모두 연발했습니다.  그런데 그 눈을 보고 있던 우리 선수들의 얼굴이 얼마나 이쁘던지요  사랑이 피어나는 들소리홀  레드선수들에게 추억과 여유, 행복을 만들어주는 들소리홀입니다.  배만 채우는 곳이 아니라 가슴도 머리도 채워가는 들소리홀을  나는 참 사랑합니다.  이런 공간 작품해주신 아침햇살 선생님과 이사장 들소리님  깊이 감사드립니다.                        레드스쿨 헤드코치 산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