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444 0 16-10-29 00:22
봄에는 꽃이 핍니다.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지며 겨울에는 흰 눈이 내립니다. 이렇게 자연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때에 맞춰 모습을 변화해 나아갑니다. 이런 자연의 모습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을 넘어 경이롭다는 느낌마저 들곤 합니다. 어디 자연만 그러한가요. 우리 사람들도 때에 맞는 옷, 때에 맞는 행동을 해야 행복한 하루하루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레드선수들에게도 ‘때’는 아주 중요합니다. 종이가 뚫어져라 책을 읽어야 할 때,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춤 춰야 할 때, 모든 것을 일시 정지하고 명상해야 할 때... 선수들은 요즘 마침 새로운 때를 맞이하였습니다. 바로 ‘머리가 지끈지끈하도록 공부해야 할 때’입니다. 이런 때를 함께 선포하고 행동하기 위해 지난 월요일에는 기말고사 발대식을 치렀습니다. 선수들은 시험을 통해 결과보다 중요한 과정의 가치를 배우고, 과정 없는 결과는 없음을 몸소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어느 때보다도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때이지만 힘들게 노력할수록 그 열매가 달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선수들의 눈빛에서는 비장한 각오가 느껴집니다. 값진 결과를 만들기 위한 선수들 나름의 빛나는 노력들 덕에 저는 시험기간이 항상 기대됩니다. 우리는 때에 맞는 삶을 살지 않아 후회를 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제 의견을 당당하게 제시해야 할 때 그러지 못해 후회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의 경험은 잊을만하면 자꾸 떠올라 저를 속상하게 합니다. 그래서 선수들만큼은 때에 맞는 행동을 하지 않아 후회하고 속상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때에 잘 맞춰 사는 것일까요? 답은 어려운 것이 아닌 듯합니다. 그냥 그 때에 전심전력을 다 하면 그것으로 된 것이죠. 여러분들은 지금 어떤 때를 살고 계신가요? 내가 지금이 어떤 때인지도 모르고 하루하루 지나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드는 하루입니다. 저에게 지금은 선수들을 전심전력으로 사랑할 때!! -레드스쿨 육농 오작교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