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383 0 16-10-29 00:19
레드에는 독서몰입이 있다. 다음 주 ‘옛이야기’를 주제로 2박 3일 독서여행을 시작한다. 옛 이야기라 하니 얼핏 떠오르는 생각이 옛 동화책이다. 다양한 옛이야기에 푹 빠져있을 선수와 코치들을 생각하니 서서히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이런 내 마음속에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매년 독서캠프를 맞이하면서 책을 읽기는 하지만 정말 내가 제대로 읽기는 하는 것인지.... 책을 읽는다는 것... 어떤 이는 책을 읽어도 글자만 읽기에 급급하고 어떤 이는 글자의 의미를 찾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저자의 의도까지 알아차리기도 하며 어떤 이는 글의 문제까지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이는 아무렇게나 읽고 아무것을 찾아낼 것이다. 아무것이란 자신이 보고 싶은 것, 혹은 자신이 아는 것만 찾는 것이다. 왜 나는 예전에 책을 종종 아무렇게나 읽었을까? 이유는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제대로 읽기라는 것을 배워본 적이 없었다. 그저 내가 알고 있는 대로 보는 것, 이것은 읽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나의 생각으로 보고 익숙한 느낌으로 보는 것이다. 결국 사실을 잘 보지 못하는 것이다. 잘 읽는다는 것.. 글이 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늘 제자리에 있게 된다. 성장이 아닌 정체로 소통이 아닌 불통으로 우리가 아닌 나로만 머물러 있는 것이다. 책을 잘 읽는다는 것! 그것은 먼저 나의 왜곡되고 정체된 가치와 생각들 그리고 그에 파생된 행동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나의 내면과 화해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이들과의 만남도 더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 나아가 일상에서 하나 하나 새롭게 눈뜨고 알아차리고 있는 그대로 보기에 좋았더라하는 세계를 누리고 싶다. 우리 선수들도 같은 은혜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한여름으로 달려가는 6월, 시원한 폭포수같은 독서여행. 모든 것을 잊고 책속에 깊이 들어가는 몰입의 시간들. 가족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행복한 시간들. 나도 가족도 레드도 그렇게 함께 익어갈 것이다.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독서캠프가 있어서 참 좋다. 영어과 오솔길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