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224 0 23-11-21 11:13
2023년 11월 3일 오전 11시 26분 저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사랑스러운 딸이 태어난 날이기도 하지만 저의 인생에서 큰 전환점을 만난 날이기에 제가 아버지가 된 날, 부모가 된 날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마음이어야 딸의 생일을 축하하는 날이기도 하겠지만, 부모로서 일 년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날이 되기를 바라서 입니다. 자식은 '날 선택한 것'이 아닌 '부부가 낳기로 선택한 것'이기에 자식을 온전히 만나고 섬기고 책임져야 겠다는 다짐을 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출산을 하기 전부터 아니 계획하기 전부터 부모로서의 어떻게 살아야할까 하는 고민과 여러 책과 글 그리고 영상을 통해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예전 학교에서 인문학캠프를 위해 구입하고 전체가 함께 읽었던 <그릿> 이라는 책애서 나온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부모의 입장에서 만나는 또다른 배움 그리고 가르침들이 느껴졌습니다.
심리학자들의 구분한 부모상에 대해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책에서는 ‘권위적 양육방식’ 이라는 말을 하지만 자칫 ‘독재적 양육방식’ 과 혼동될 수 있기에 ‘현명한 양육방식’이라고 표현합니다. 자녀의 심리적 욕구를 정확히 판단하고 사랑, 자유, 한계를 필요로 하며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권위를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지지와 요구를 온전한 방향을 가지고 해야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몇 가지 일화가 나옵니다. 미식축구 만년 후보 선수였던 영이 짐을 싸고 전화로 아버지께 코치들도 제 이름을 잘 모르고 연습용 마네킹 같다는 말에 아버지는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둬. 포기하고 싶은 사람과 살 수 없으니 집에오지마라.” 라고 응수했었다고 합니다. 야구부에서 안타를 못쳐 그만둔다고 하니 “그만 둘 수 없다. 네게는 재능이 있다. 다시 가서 연습하자.” 라고 하며 함께 연습을 했고 결국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부모가 된 입장에서 저 부분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만 몇 줄의 말로서가 아닌 부모가 자녀를 만날 때 보였던 일관적인 태도, 표정, 말투와 여러 행동들을 통해 앞서 이야기한 그 아버지의 말이 자녀에게 교육으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아직 어리고 부족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한 인간인 부모도 부족한 모습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 분명하게 할 것은 지지할 때 적극 지지해주며 요구할 때는 단호히 요구하고 관철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모이기도 하지만 레드스쿨에서 교사로 코치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선수들도 교사는 부모가 아님을 정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사로 코치로 역할을 만나고 어느 순간에는 부모처럼 어느 순간에는 친구처럼, 형처럼, 삼촌처럼 만나야 아이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습니다.
'현명한 양육 방식 = 현명한 교육 방식'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 현명한 방식으로 아이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만나가는 것이 부모이고 교사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 부분만이 부모와 교사가 동일한 것 아닐까요? 우리 레드스쿨은 서로가 함께 합니다. 그래야 진정 가정에서 학교에서 현명한 교육적 방향으로 가는 것이니까요. 레드스쿨에 온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않습니다.
자녀를 통해 부모가 되듯이 교사 또한 학생을 통해 진정 교육자가 되어갑니다. 결코 간단하고 쉬운 길이 아니기에 오늘 아침에도 내 마음에 평온이 우리에게 평화가 그리고 모두에게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레드스쿨 노을 코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