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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징스토리

체인징스토리(레드3 신한빛)

산(live)마리아

324 0 15-11-30 06:05

    같은 기수로 들어온 선수들이 체인징스토리를 할 때는 나는 언제 체인징스토리를 할까 부럽기도 한 생각들이 들었지만 막상 체인징 스토리를 하려니 떨리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저는 레드에 들어온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레드에서 바뀐 점들을 생각해봤는데 크고 작은 많은 것들이 생각났습니다. 일단은 많이 여성스러워 진 것 같습니다. 저번 방학에 일반 중학교 때 친구들을 만났는데 다들 저보고 많이 여성스러워졌다고 엄청 놀랬습니다. 물론 아직 지금도 남성스럽긴 하지만 적어도 옛날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뜻이겠죠. 그 덕분에 여자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공감해주는 것을 잘 못했는데 지금은 잘해서 친한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상대적으로 여자인 친한 친구들이 적었는데 지금은 비슷비슷 하거나 여자친구들과 더 친해졌습니다.      또 저는 제 주장이나 생각을 잘 나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제 생각이나 주장이 있어도 귀찮아서, 괜히 상대방과 부딪히기 싫어서 잘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이런 경향이 없잖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경우에 제 주장이나 생각을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선후배관계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빠가 있지만 막둥이라 거의 외동처럼 자라서 친구들은 흘러넘쳐도 친한 언니오빠 동생들이 없었습니다. 있어봤자 성당에서 알게 된 사람들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레드에 들어왔을 때 그 점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새로운 학원이나 어디를 놀러가도 대부분 저랑 같은 나이로 이루어져서 딱히 적응을 못한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생전 처음 전학을 간 곳이 학년이 6개나 있는 곳이어서 처음에는 선후배 관계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친해지기도 어려웠고 어떻게 대할지도 몰랐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친한 동생들도 많이 생겼고 친한 언니오빠들도 생겼습니다. 이게 제일 많이 변화한 것같습니다. 예전보다 더욱 다양한 연령대와 친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짜로 좋아하는 과목이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딱히 싫어하는 과목도 없고 좋아하는 과목도 정해져있지는 않았습니다. 공부를 너무 안하니까 내가 그냥 특별한 과목없이 다들 그냥 저냥 이었습니다. 하지만 레드에 들어와서 예전 보다는 많이 공부를 해보니 제가 어떤 과목을 싫어하고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 확연히 티가 났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저를 잘 알 수 있게 됬습니다.      화를 많이 내지 않게 되면서 욕도 많이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수십번씩 화를 냈습니다. 말하지 못하고 숨으니까 직접적으로 화를 내는 것도 아니고 괜히 친한 친구들에게 짜증내고 화를 냈습니다. 다혈질에다가 톡 건드리면 깨져버리는 유리멘탈이어서 누가 건드리기만해도 엄청 화를 내면서 입에 담지도 못할 욕들을 함부로 내뱉었습니다. 욕의 뜻도 다 알고 있으면서 그냥 거리낌 없이 내뱉었습니다. 남을 비하하는 말들도 함부로 했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이런 면이 많이 줄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제 생각과 주장을 나타낼 수 있게 되면서 뒤에서 화내거나 톡 건드리면 깨져버리는 멘탈이 많이 단단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림을 보고, 영화를 보고 , 책을 읽고 더 깊숙한 곳까지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인문학부를 하면서 그림을 보고 ,책읽기 수업을 하면서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는 어머니 따라서 갔던 지루한 미술관이, sf액션 영화만 보던 내가, 추리소설 외에는 손도 안댔던 내가 점점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책을 읽고 이제는 스스로 가고 싶어서 미술관을 가게 되고 좋아하는 화가 작가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겉모습만이 아닌 더 깊숙한 것을 읽어서 보고 읽은 것들을 진짜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레드에서 변한 점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 변할 것들은 이보다 몇배는 더 많겠죠. 몇달 전까지만 해도 저는 레드를 나갈 생각을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세상을 보고 싶기도 해서였고 그냥 레드생활이 지겨운 것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사람들과 친구들을 지금 나가면 영원히 놓쳐버릴 것 같았어요. 그러긴 싫어서 남는 것을 선택했고 후회하지 않게 레드에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지금 나갈까 말까 고민 하는 선수들은 저처럼 주변사람들과 친구들을 한번쯤은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이상 레드3학년 신한빛 선수의 체인징 스토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