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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징스토리

10월6일무가탈조회 체인징스토리(레드3현하윤)

산(live)마리아

351 0 14-10-06 06:30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미실 앞 회랑에서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산 마리아 코치님께 체인징 스토리 제안을 받고 나는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체인징 스토리는 남들만 하고 내 차례는 오지 않을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한참 고민해서 내가 바뀐 것이 뭘까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제일 많이 바뀐 것은 가족과의 관계였습니다. 레드 들어오기 전, 나는 부모님이 나를 엄청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나도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고 엄마도 나를 이해하지 못해 맨날 싸우기만 했습니다. 솔직히, 이제 와서 내가 생각해도 나 같은 딸이 있으면 진짜 화병 나서 앓아누울 것 같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맨날 Pc방 가고 선생님들께 안 좋은 소리만 듣고 집에 오면 1층에 내려오지도 않고 내 침대에 처 박혀서 핸드폰만 하루 종일 했습니다. 세달 동안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잠도 잘 안자고 쿠키런만 했습니다. 세상에서 쿠키런이 젤 좋았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부모님과 말도 잘 안하게 되고 부모님이 나를 싫어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공부는 당연히 담을 쌓고 지냈고 교과서는 내 베게일 뿐이었지요. 내가 공부를 왜하는지도 잘 몰랐었습니다.    하지만 레드에 들어오고 나서 부모님과 엄청 친해졌습니다. 그래도 초반에는 친정 나들이를 나가면 싸우기도 했는데 이젠 절대 안 싸웁니다. 원래 엄마가 시내도 못 가게 하고 혼자 지하철도 못 타게 하고 필통에 볼펜 세 개만 넣어 다니게 하고 집에 오면 핸드폰도 꺼서 김치냉장고 위에 올려놓게 하셨는데 이제는 같이 시내도 놀러가고 지하철 타고 집으로 알아서 가 있으라고 하시고 내가 반팔 티가 갖고 싶다고 하면 종류별로 사다주시고 깨기에 갔다 나오셔서는 옛날에 이해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아빠랑도 같이 쇼핑도 다니고 드라이브도 가고 완전 어색했는데 엄마한테는 안하는 고민상담을 이제는 아빠랑 합니다. 왜 하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던 공부를 레드에 와서 왜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고 무작정 국가정보원이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내 흥미와 적성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등수가 오르니까 처음으로 등수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아보고 초등학교 4학년 이후로 한번도 받지 못했던 상도 받아보았습니다.      이렇게 나와 우리 가족을 행복하게 바꿔준 레드가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레드에서 많이 배우고 변화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중간고사 파이팅 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