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live)마리아
358 0 14-09-21 23:15
안녕하세요. 저는 상큼 터지는 레드 6학년, 김효리라고 합니다. 막상 체인징스토리를 쓰려고 하니 쑥스럽고 두근두근 되네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고민했지만 솔직한 게 짱인 것 같아요. 지금은 이렇게 밝게 생활하고 있지만 처음엔 이렇지 않았습니다. 저는 18살의 나이로 고 1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잘 할 수 있을 거야’라 생각하고 들어왔던 레드는 쉽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어 우울하게만 지냈습니다. 그때 저는 의리, 의리를 되게 중요시 했었거든요. 레드에서의 하루하루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시간엔 맨날 엎드려있고, 아프다고 선수촌에 누워만 있고, 코치님들 말을 듣는 척만 했습니다. 그리고는 밖에서 잘 할 수 있다며 학교를 뛰쳐나가기도 했습니다. 밖에서 있으면서도 엄마랑 싸우기 바빴고 모든지 제 맘대로 했습니다. ‘내 인생인데 니들이 뭔 상관이냐.’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몸도 마음도 엄마와의 관계도 망가져 갔습니다. 레드가 그리웠습니다. 다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두발로 다시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렇게요. 예전보다 참 많은 게 성장한 것 같습니다. 레드 욕을 엄~청 많이 하던 제가 이제는 너무 좋다고 말합니다. 예전엔 입만 열면 진짜 레드 욕만 했었습니다. 레드 애들이 보고 싶지도 않았고 진심으로 대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친정나들이를 가면 한사람, 한사람이 너무 보고 싶어요. 옛날 친구들이 서운해 할 정도로 레드 자랑을 많이 합니다. 선수촌을 집이라 부르고 레드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풍경에 흠뻑 빠져 삽니다. 심지어 아침햇살 할아버지를 이제는 친할아버지라 느낄 정도입니다. 또 무슨 일을 하던지, 어떤 일을 겪든지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려고 합니다. 실패하는 것을 정말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성공 할 일만 도전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막무가내로 부딪히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라는 말이 이제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스스로와의 갈등에도, 친구들과의 갈등에도, 엄마와의 갈등에도 피하지 않고 진심으로 대합니다. 너무 막 사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뭐든 경험해 보려고 합니다. 이게 저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처음은 어렵고 낯설었지만 한 두 번 하다 보니 할 수 있었던 저처럼 선수들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지금 이걸 듣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 힘들지만 내색 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제 이야기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제가 옆에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저를 이 세상에 낳아주신 아빠, 엄마 고맙습니다. 제가 클 수 있게 도와주신 아침햇살 할아버지, 어디로 튈지 모를 저 때문에 마음 졸였을 코치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레드6! 너희들이 있어서 힘 낼 수 있었어! 이제 우리 2달도 안 남았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이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만 하자! 할 수 있지? 사랑하고 정말 아낀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