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live)마리아
321 0 14-06-09 05:22
6월 7일 토요일, 4시 12분경 축구를 하던 중 산마리아 코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내가 반장이니까 우리 반이야기 하시겠지 하고 갔는데 체인징 스토리를 써보라고 하셨습니다. 내년까지 하지 않을 줄 알았던 체인징 스토리가 이렇게 나의 차례가 되다니. 덕분에 자유시간 때 나를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공동체 생활도 경험해보고 지덕체를 모두 키우기 위해 온 학교 레드였습니다. 저는 레드 오기 전부터 친구들이랑 운동 하는 것을 좋아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꽤 하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운동을 좋아해서 친구들이랑 학교 끝나고 하는 편이지 체력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달리기 5바퀴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하프도 완주하고 10바퀴도 잘 뜁니다. 그래서 솔직히 신기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는 20km를 뛰다니. 그리고 저는 여기 오기 전 대인관계 능력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원래 말이 많지는 않았고 그리고 쑥스러움도 많이 타고 먼저 가서 말도 잘 안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이랑 빨리 친해지지 못했고 어색한 면도 있었고 거의 친한 친구들한테만 친하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레드가 공동체 생활이다 보니 형 동생들과도 금방 친해지고 먼저 장난도 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자신감으로 수업시간에 질문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크게 변한 점은 제가 저를 챙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2년 전만 해도 라오스에서 가정부 아주머니, 기사 아저씨, 경비 아저씨같이 우리 집을 가꿔주실 분들이 계셨고 저는 공부와 운동만 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레드에서는 자신이 자신을 신경 써야 합니다. 그 결과 이제 빨래도 돌리고, 널고 설거지도 하고 사물함 정리도 하고 청소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음식만 잘 하면 혼자 살 수 있을 정도까지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쓰기 전까지 저는 진짜 제가 무엇이 변했는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안 하고 싶기도 했지만 이렇게 써보니 적지만 큰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저에게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새 바뀌어서 더 신기하고 고맙습니다. 체인징 스토리 전에는 바뀐 게 없어서 학교가 나한테는 도움이 되지 않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써보니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어서 좋습니다. 이렇게 크게 해준 레드에 감사합니다. 이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세계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어 치킨을 사들고 레드를 방문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